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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나야 성과급 있다"…GM본사, 고통분담 요구

기사입력 : 2018년02월28일 11:06

최종수정 : 2018년02월28일 11:06

본사 실적 연동 ‘팀GM 제도’ 전 직원 확대 추진
팀장급 이하 직원들도 4월 성과급 못받을수도

[뉴스핌 = 전민준 기자] 미국 GM본사가 한국GM에 글로벌 기준의 성과급 지급원칙을 적용하면서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3년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팀장급 이상에게 지급했던 성과급을 올해부터는 주지 않기로 한 것. 또, 외근이나 출장 보고라인과 경상비 지출보고도 사장 직속으로 하면서 비용 통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GM은 임원을 포함한 팀장급 약 500명에게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직급이 차장이나 과장이어도 팀장을 맡고 있으면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이는 미국 GM본사 성과급 지급기준(팀GM 성과급)에 따라 지난해 적자를 본 한국GM 팀장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면 팀장급을 제외한 직원들은 '2017 임금협상'에 따라 지난 2월 중순 격려금 600만 원을 받았다. 또 4월 성과급 450만원을 추가로 받을 예정인데, 팀장급들은 여기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이같은 조치는 GM본사가 더이상 '한국적 현실'을 수용하지 않고 고통분담을 요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국GM은 최근 3년간 연속 적자에도 '한국적 현실'을 감안,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또한 '팀GM 성과급 제도'를 올 상반기 중 모든 직원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만일 3월중 실행할 경우 팀장급 이하 직원들도 오는 4월 성과급을 못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개인성과에 따라 그리고 사업장 실적에 따라 달리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다"면서 "지난 3년간 적자 누적으로 시스템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 해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산업 선임연구위원은 "회사가 적자를 보는 상황에도 임금과 성과급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노조의 지나친 이기주의였다"며 "결국 GM이 한국GM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보고 통제에 들어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카허카젬 한국GM 사장(사진에서 왼쪽)과 베리 앵글 GMI 부사장(사진에서 오른쪽).<사진=한국GM>

외근 업무비 결제라인을 카허 카젬 사장으로 단일화 시키면서 비용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마케팅부서와 홍보부서는 출장이나 외근 등 목적으로 한 대중교통비나 식비 등 경비를 사전에 부서장과 CEO 결제를 거쳐야 지급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엔 부서장에게 결제 권한이 있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외근 시 이동경로와 경비 사용 내역을 상세하게 적어 보고해야 한다"며 "예전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 처리가 어려워 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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