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고령화에 남몰래 웃는 '대한약품' 링거수액

기사입력 : 2018년03월05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03월05일 14:00

고령화로 기초수액제 수요 증가
기초수액제 '빅3' 중 원가율 탁월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5일 오전 11시3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고령화가 한국 사회 전반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선 고령화 덕분에 남몰래 미소짓는 기업이 있다.

대한약품은 한국 주식 시장의 숨어있는 고령화 수혜 기업 중 하나다. 2016년 광고비가 812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홍보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존재감은 미미한 편. 다만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대한약품의 판매비와 관리비 내역. 출처 : 2016년 연간 사업보고서.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인 기초수액제(아래 사진)는 흔히 '링게르'로 불리는데 포도당과 생리 식염액이 들어있는 용액으로 환자가 병원 응급실이나 병실에 가면 가장 먼저 팔에 맞는 필수 의약품이다. 체력이 허약해진 환자가 입을 통하지 않고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병(의)원이나 요양원에서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기초수액제를 맞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에 활력이 솟기 때문에 일부 직장인들은 특별히 몸이 아프지 않아도 병원에 들러 맞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초수액제.

기초수액제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로 향후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몸이 아파 병원에 자주 들르게 되는데, 병원에서 우선적으로 기초수액제를 처방하기 때문이다. 건강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병원의 환자 재원 일수는 향후 5년간 연평균 6.1%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환자의 병원 재원 일수 증가율은 연평균 10.3%로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국내 병원의 재원일수 추이(왼쪽)와 65세 이상 고령환자의 재원일수 추이. 출처 :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대한약품의 강점은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이 월등하다는 점이다.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은 대한약품(31%)과 더불어 JW중외제약(32%), CJ헬스케어(30%)의 '빅3' 가 과점하고 있는데, 이들 3개사 임직원의 1인당 연평균 보수를 살펴보면 대한약품(3498만원)이 CJ헬스케어(5500만원)나 JW중외제약(4500만원)보다 월등히 낮다. 대한약품이 중소기업인 반면 두 경쟁사는 대기업 집단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적인 점은 향후에도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

댜한약품 임직원의 연평균 보수. 출처 : 대한약품 2017년 3분기 사업보고서.

여기에 더해 이 회사는 공장 자동화를 통해 원가율을 추가로 개선했다. 이 회사는 2016년 말 150억원(건물 50억원, 설비 1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안산 공장 생산라인을 자동화해 지난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경기 안산 대한약품 공장 전경. 사진제공=대한약품.

이에 따라 수액 주머니를 비롯한 재료비와 노무비가 절감됐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살펴보면 15.8%(2015), 16.6%(2016)에 이어 지난해(22.3%)부터는 20%를 넘기 시작했다.

대한약품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렇게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 회사는 2014년, 2017년 두차례를 빼고는 지난 10년동안 지속적으로 두자리수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약품의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이 같은 Q(Quantity. 판매량)의 증가와 더불어 대한약품은 P(Price. 제품 가격)의 상승도 예상된다. 현재 기초수액제는 보건복지부에 의해 퇴장방지의약품으로 보호받고 있다. 퇴장방지의약품이란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수익성이 낮아 정부가 생산 원가의 일부를 보전하고 약가를 인상해주는 품목을 말한다. 대한약품이 이익을 내고 있는데 무슨 퇴장방지의약품이냐 싶지만 CJ헬스케어와 JW중외제약은 원가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기초수액제는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배송비가 많이 든다. 기초수액제 '빅3' 가운데 한 곳이 생산을 중단하면 '수액제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 제도 개정이 이뤄진다면 P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대한약품의 PER(주가수익배수)는 한자리수(8.3배), ROE는 두자리수(21.9%)다. 주주를 위해 이익을 많이내는 기업이 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지만 번번이 빗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런데 향후 인구 구조의 변화는 제법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하고, 대한약품의 실적은 인구구조와 연동돼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