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장관, 독일 방문해 여성가족부 장관과 면담
독일, 유리천장 깨기 위한 ‘시간제 고위직 정책’ 소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 선진국 독일을 방문해 여성노동자가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카타리나 바를레이(Katarina Barley) 독일 연방여성가족부 장관 겸 노동사회부장관 직무대리와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확대하고 여성노동자가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장관급의 30%를 여성으로 임명하고, 고위직 여성비율을 공무원은 10%, 공공기관은 20%까지 높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장관이 7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독일의 카타리나 바를레이 연방여성가족부 장관이자 노동사회부장관 직무대리를 만나 여성고용문제를 논의했다. <사진=고용노동부> |
바를레이 장관은 직장 내 남녀차별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한 독일의 '시간제 고위직 정책'을 설명했다. 독일의 2016년 여성임원비율은 20.1%로 한국의 2.1%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김 장관은 "시간제 고위직 확산이 여성의 고위직 진출과 일가정 양립문화 정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서 바를레이 장관은 시간제 근로자가 주로 여성에 치우는데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 및 임금 격차를 완화하고자 아빠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파트너쉽 보너스제' 정책도 소개했다. 파트너쉽 보너스제는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정부가 추가 수당 등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이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 기혼 여성 2명 중 한명 꼴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며, 한번 경력이 단절되면 남녀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고 여성은 비정규직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노동자가 출산ㆍ육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국가가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후 독일 바를레이 장관은 직접 김 장관에게 시간제 고위직 사무실을 안내하고 독일의 시간제 고위직 운영 현황을 함께 시찰했다.
양국 노동부 장관은 노동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국가의 책무임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협조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시대적 흐름인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노동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실무적으로 더욱 긴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오후 독일의 직업훈련제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독일연방상공회의소(DIHK)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선도하기 위한 직업훈련 전략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람·노동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은 양국의 공통 관심사이자 주요 과제"라며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독일 훈련시스템의 축적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