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시종 지사·오제세 의원 공천 경쟁
신용한 바른미래당 입당…한국당 박경국 공천 유력
[뉴스핌=조현정 기자] 양자 구도로 굳어지는 듯했던 충북지사 선거에 바른미래당이 가세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지난 4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전격 입당하면서부터다.
한국당 충북지사 출마를 표명했던 신 위원장이 지난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 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면서 판세가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한국당 내에서 신 전 위원장과 공천 경쟁을 벌였던 박경국 청주 청원당협위원장이 사실상 제 1야당의 후보로 내정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당 경쟁을 염두에 두고 지방선거 전략을 짜왔던 민주당과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의 가세로 전략 수정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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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시종 충북지사, 오제세 민주당 의원. <사진= 뉴시스> |
◆ 신용한, 바른미래당으로…'3파전' 재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3연승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하면 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신 전 위원장이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배를 갈아타면서 변수가 생겼다. 8일 현재 충북지사 선거 후보군은 모두 5명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이 지난 1월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경선 준비에 분주하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소속 이시종 현 충북지사도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각각 4선 국회의원·재선 충북지사인 이들이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출마 예정자가 가장 많았던 한국당은 최근 후보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과 신 전 위원장, 이준용 바른정치미래연합 상임대표는 한국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박 전 차관의 전략 공천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른 후보군의 이탈이 생겼다.
신 전 위원장은 이달초 한국당에 탈당계를 내고 바른미래당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한국당의 현재 상황으로는 20·30·40세대 청년층 표를 얻기 힘들 것 같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양자 구도에서 3자 구도로 판이 커지면서 각 정당의 선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제 3당이 흡수할 부동층의 규모가 당락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사와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 의원조차 이 지사의 3선 피로감과 고령을 문제 삼으며 '아름다운 퇴장'을 요구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이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세대 교체론'과 '젊은 충북론'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의 '셈법'도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기에 신 전 위원장의 바른미래당 입당으로 충북지사 선거가 복잡해졌다. (바른미래당의) 등판이 보수표 분산이 될 것"이라며 "박 전 차관과 신 전 위원장, 두 사람이 야권 통합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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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사진=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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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