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2월 세탁가전 중 스타일러·건조기 비중 46%
롯데하이마트, 2월 건조기·의류관리기 240%·125% ↑
봄 황사와 혼수 시즌 앞두고 3월 대규모 기획전 열려
[뉴스핌=오찬미 기자] 봄철 잦아든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관리기가 마트업계에서 매출 효자노릇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이마트는 세탁가전 가운데 건조기와 의류관리기의 매출 비중이 46%까지 올랐다. 이들 제품은 올들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35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2월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40%, 125% 늘었다.
미세먼지 공포가 일상을 파고 들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미세먼지 퇴치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지난 2015년까지만해도 이마트 가전 매출 순위에서 1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상품이다. 연 매출 규모도 3억원 수준으로 가전 전체의 매출 비중이 0.1%에 그쳤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순위가 94위로 뛰었고 올해에는 11위까지 올랐다. 매출액도 3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68% 신장했다.
의류건조기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면서 야외에서 옷을 널기 힘들어지자 판매가 증가했다. 건조기를 사용 시 옷에 붙어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면서 말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증가했고 2017년에는 매월 판매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에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관리기는 오염물질을 제거해주고 세탁 횟수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서 인기가 높다.
◆'미세먼지 퇴치 필수가전' 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의류관리기
에어컨(청정기능)과 공기청정기는 해마다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한 가정에서도 2~3대를 구입할 만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율은 지난 2017년 213%, 2018년 1~2월 374%를 기록했다. 무선청소기의 판매 증가도 자주 청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간편하게 청소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한 업게 관계자는 "올해 가전제품 판매는 미세먼지 등 날씨 상황이 견인했다"며 "가전제품 교체수요보다 환경영향으로 인한 소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리 이마트 가전바이어는 “최근에는 신혼부부들에게도 필수 품목으로 각광받고 있어서 고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봄철 황사와 혼수시즌을 맞아 3월 한달간 대규모 기획전을 펼친다. 오는 14일까지 어플리케이션과 카드프로모션을 통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 앱에서는 건조기, 스타일러 5만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SSG PAY로 결제 시 결제 금액에 따라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삼성 브랜드는 플랙스워시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할 시 최대 40만원을 할인해주고 LG 브랜드는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를 동시에 구매할 때 최대 30만원 할인해 준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미세먼지 철벽방어 온라인 오프라인 동시세일'을 진행한다. 의류건조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을 주는 가전을 400억원 물량으로 모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