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클로즈업] 정의용, 문재인의 '페르소나' 되나...주변강국에 주체적 외교술 펼쳐

기사입력 : 2018년03월12일 17:15

최종수정 : 2018년08월21일 16:00

북·미 이어 중·러 정상 잇달아 면담 '강행군'
남북·북미정상회담 이끈 72세 노장 '투혼'
문재인정부 '북핵 평화적 해결' 선봉장 맡아
군인 아닌 직업외교관 '안보실장' 우려 불식

[뉴스핌=정경환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가안보실장으로 선임될 때만 해도 외교 분야에 치우친 경력 탓에 소임 완수에 대한 의문이 일었던 그다. 하지만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면서 북핵 전선의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중국을 방문, 앞선 방북 및 방미에 이어 북핵 외교 강행군을 이어간다.

정 실장은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 북한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해 얻어낸 성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만나는 시간과 형식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오후 늦게 만나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72세 고령 잊은 '노익장' 과시...한 달 새 북·미·중·러 유례없는 강행군

정 실장은 최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있다. 1946년생, 7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동안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을 오가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일정을 마무리하는 13일에는 한국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곧장 러시아로 향한다. 러시아에서 정 실장은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방북 및 방미 성과를 전하면서 일련의 '북핵 외교'를 일단락 지을 계획이다.

이로써 정 실장은 취임 이후 줄곧 '대화'를 강조하며 평화적 해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부르짖던 문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구현, 문재인의 '페르소나(Persona)'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정 실장이 지난해 5월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안팎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대체로 군인 출신이 맡아오던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외교, 그것도 통상 쪽 전문가인 정 실장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정 실장은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지낸 다자외교와 통상분야의 전문가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문 대통령은 당시 정 실장을 임명하면서 "과거에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 협소하게 봤지만, 나는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안보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고, 이는 오늘날 안보의 개념이 더욱 확장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하는 이유"라고 인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군인 아닌 외교관 출신 '국가안보실장' 우려 불식...문 대통령 '의중' 읽는 외교 실세

결국 문 대통령의 말이 맞았다. 무엇보다 정 실장은 미국 측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문 대통령의 고민을 하나하나 풀고 있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정리했고, 이번 방북과 방미에서는 북한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정 실장은 '미국통'으로서 미국 정부가 가장 신뢰하는 문재인정부의 인사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는 자유롭게 통화하면서 모든 현안을 수시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을 빼놓고는 북핵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 실장의 이 같은 능력은 문재인 정부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며 "우리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아닌 평화를, 군사적 해법 아닌 외교적 해법을 전세계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정 실장을 선택한 것이 절대 패착이 아니었음을, 오히려 '신의 한 수'였음을 자부할 만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 성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외교 전문가들 "우리 역사상 주변강국에 이렇게 주체적으로 외교 펼친 적 없었다" 평가

정 실장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비례대표)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 대선캠프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았다.

정 실장은 지난 1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국민들이 성원해 준 덕분에 올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어서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 달성, 또 그것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있는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앞으로 두 번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외교적으로, 실무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고령에도 불구, 굉장히 부담되는 외교 일정을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각국 정상들을 연이어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 실장은 지금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의 한 관료는 "그가 가고 있는 길이 한국 외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역사상 이처럼 주체적으로 주변강국에 대한 외교를 펼친 적이 있었던가"라고 반문, 정 실장의 외교술을 높이 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