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독일 뮌헨의 검찰 당국이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해 BMW 본부를 20일(현지시간) 압수 수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검찰 당국은 "BMW의 시험 테스트 과정에서 1만1400대의 차량에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주는 용납할 수 없는(inadmissible)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수사는 모델 750xd와 M550xd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본사 <사진=블룸버그> |
지난 2월 독일자동차연방청(KBA)은 BMW 디젤 차량 1만1700대에서 배기가스 배출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뮌헨 검찰 당국에 알렸으며 BMW는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 사건과 유사하다. 폭스바겐은 디젤 차량 시험 과정에서 배출가스 양을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작동시켜 차량 1100만대가 리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정밀 조사를 받아 왔다. BMW가 배기가스 부정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BMW 뮌헨 공장과 오스트리아 공장 두 곳에 100명의 관리들이 투입돼 압수 수색에 들어갔으며 이는 BMW의 연례 기자 회견과 2017년 실적 보고를 하루 앞두고 일어났다.
BMW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부적절한 장치가 1만1400대 차량에 '실수로 부착된 것(mistakely allocated)'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고의적인 속임수라는 점은 부정했으며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를 알게 됐고 리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문제의 차량 중 많은 차량이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판매됐으며 악성 소프트웨어가 발견되기 전까지 2년이 넘도록 정상적으로 기능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BMW가 추가한 내용이다.
BMW 그룹은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내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재까지 입수한 모든 정보를 검찰에 제출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소프트웨어의 부적절한 배치 때문에 발생했으며 배기가스 배출을 조작하려는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