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우려에 국내 기관 투심 얼어붙어
코스닥 시장에선 제약·바이오 주요종목 루머·감사의견 이슈로 10%대 하락
[뉴스핌=우수연 기자]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주식 시장도 급락세를 기록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8%, 79.26포인트 떨어진 2416.76으로 마감했다. 동시에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4.81%, 41.94포인트 하락한 829.68로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었다.
전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이날 오전 중국 측에서도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에 관세를 부과겠다고 맞불 대응에 나섰다. 이에 글로벌 시장은 G2 무역전쟁 본격화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신한금투 HTS> |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754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국내기관이 1332억원, 6438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각각 521억원, 1266억원 순매도로 총 1787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5.37%) 업종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철강·금속(-4.32%), 전기전자(-4.26%), 은행(-4.22%), 의료정밀(-3.52%) 등 모든 업종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98% 하락한 248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6.21%), POSCO(-5.58%), LG전자(-4.48%), 셀트리온(-3.38%) 등이 낙폭을 키웠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2원 상승한 1082.20원으로 마감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정 문제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면서 외국인보다도 국내 기관들이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보복 관세 이슈는 국내 개장 이후 나온 재료로, 오늘 개장되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4.81% 떨어진 829.68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약(-7.53%), 음식료담배(-6.17%), 컴퓨터서비스(-5.58%)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신라젠(-11.47%), 바이로메드(-11.58%), 네이처셀(-12.52%) 등 제약 업종 위주로 크게 하락했다.
앞선 김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미국발 관세협정 이슈와 함께 제약업종의 개별적인 이슈도 함께 반영됐다"며 "루머나 감사보고서 의견 '한정' 등으로 급락세를 보인 종목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