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러시아가 ‘스파이 독극물 살인 미수’에 대한 서방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러시아 내 미국 외교관 추방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러시아도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을 두고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의 갈등은 계속해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0명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러시아에 관해 결정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영국에서 발생한 스파이 독극물 살인 미수와 관련해 러시아 정보원 등 60명을 추방하고 시애틀에 위치한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는 전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에 대한 독극물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독극물이 이들을 중태에 빠지게 하며 공포감을 조장하자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에 즉각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관과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영국은 러시아 외교관 추방으로 대응했다. 영국 이후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주요 서방 국가 25개국도 러시아 외교관 추방 행렬에 동참해 총 130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추방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정부는 여전히 ‘스파이 사건’ 연루 의혹을 부인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공동 조사를 거부했으며 율리아 스크리팔이 러시아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