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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한투 베트남그로스펀드, 오늘부터 판매 재개

기사입력 : 2018년04월02일 08:30

최종수정 : 2018년04월02일 08:55

베트남 VN지수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연초 이후 수익률 14.48%
해외주식형 펀드 1개월 수익률…베트남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
"베트남 밸류에이션 높지만 중장기 메리트는 여전"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일 오전 07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그로스펀드 판매를 재개한다. 앞서 이 펀드는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소프트클로징(신규 및 추가매수 중지)을 결정한 바 있다.

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신규·추가매수가 가능해진다. 지난 1월 중순 소프트클로징를 단행한 지 두달 반만인데 앞서 한투운용은 지난해말 일몰된 해외비과세 펀드의 열풍으로 해당 펀드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했었다.

일반적으로 특정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 수익률도 좋아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특정 펀드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 그만큼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 가입 고객들의 입장에선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이번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의 경우도 해외비과세 펀드중 자금 규모나 순증 속도면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설정액이 가파르게 올라왔다. 일평균 200억원 이상 자금이 빠르게 몰리자 해당 펀드의 주식 편입비중도 급속도로 낮아졌다. 현행 규정상 해외비과세 펀드 혜택을 받기 위해선 해당 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60%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자금은 대거 몰리고 시장규모는 제한적인 베트남 시장 특성상 주식편입 비중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편입비중을 높이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을 무작정 담을 수도 없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작년에 일시적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편입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 어렵사리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시 재정비하고 주식편입 비중을 90%까지 높임에 따라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기준일: 2018년 4월 1일) <자료=네이버 금융>

베트남 펀드 인기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수익률이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며 크게 출렁였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나홀로 고공행진'이었다.

연초 이후(1분기)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보면 베트남 주식이 14.48%, 브라질주식이 9.68%, 남미신흥국주식이 5.24%, 러시아주식이 5.22%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지난 2월초부터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해외주식형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은 베트남 시장이 유일했다.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펀드(UH) 수익률도 최근 1개월 기준 3.10%, 3개월 기준 14.75%, 1년 기준 51.32%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베트남 VN30 지수 추이 <자료=investing.com>

지난 30일 기준 베트남VN30 지수는 종가기준 1153.08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화대비 베트남 동화 환율도 100동화 당 4.65원으로 사상 최저 수준(동화 강세)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2007년 시기에 베트남 증시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1100선 수준에서 235포인트까지 급락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의 장기적인 성장성 측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7%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개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견실한 국영기업들의 증시상장을 주도하면서 증시의 질적·양적 확대를 꾀하고 있어서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07년만해도 베트남은 국영기업의 방만경영과 부동산 등 자산버블이 극대화되던 시기였다"며 "당시 PER는 46.1배에 달했으나 지금은 다소 낮은 20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였으나 정책과 성장성 등 증시 랠리를 견인한 동력은 여전하다"며 "소비시장 확대, 정부 인프라투자 증가 등으로 정책모멘텀이 가세하며 기업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증시에 대한 중장기 신뢰는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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