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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줄이고, 콘셉트 바꾸고"… 화장품 로드숍 생존전략

기사입력 : 2018년04월02일 11:34

최종수정 : 2018년04월02일 11:34

중국 '사드' 보복 타격 입은 후 수익성 개선에 집중

[뉴스핌=김근희 기자] 화장품 로드숍들이 매장 점포 수를 줄이거나, 매장을 다른 콘셉트로 바꾸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섰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로드숍들이 각자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 토니모리·잇츠한불, 점포정리… '군살 빼기' 나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 잇츠한불 등은 일부 점포를 정리한다.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 지하철 직영 매장 20곳을 철수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에 있는 매장 50곳의 문도 닫는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지하철과 대형마트 내 매장을 없애고 내실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의 경우 수익성보다는 홍보 효과가 높은 곳"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도 이미 높아졌고, 유지비용 등도 많이 들어가는 만큼 지하철 매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잇츠한불도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홈플러스에 입점한 잇츠스킨 매장 60여 개 중 20여 개를 철수할 예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이후부터 매장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매장 수는 2016년 768개, 2017년 714개로 감소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 보복 이후 로드숍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지하철과 대형마트 매장의 경우 임대료도 비싸고, 입찰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가격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아리따움 이대 직영점 <사진=아모레퍼시픽>

◆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새 얼굴로 고객 유치

매장 콘셉트를 바꾸며 변신하는 로드숍도 늘어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부터 2년간 2300억원을 투자해 오래된 매장 600여 곳을 바꾸고, 총 200개의 미샤와 어퓨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다음 주 중에는 미샤와 어퓨의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BI)을 발표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콘셉트를 바꿀 것"이라며, "오는 5월 중순에는 강남역 인근에 200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 것"이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로드숍 매장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회사는 최근 고객 체험 공간을 늘린 아리따움 이대 직영점을 열었다. 15분 만에 머리부터 메이크업까지 완성해주는 체험형 뷰티 서비스 '프로 스타일 바 by 스타일바엑스'도 제공한다.

또 이니스프리의 모든 제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파우더룸인 '그린라운지'도 늘려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매장을 브랜드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 CNP 차앤박 등 16개의 LG생활건강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 모아놓은 매장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71개의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꿨다. 이는 네이처컬렉션 전체 매장 수(175개)의 40%에 이른다.

이는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하나에 모은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등이 인기를 얻자 이에 발맞춰 변화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한 브랜드에 충성도를 보였지만, 요즘에는 제품군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하고 싶어 한다"며 "각 상권의 특성에 따라 이원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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