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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파을 출마 최재성 "2년 후 입법권력 교체 이루겠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14:07

최종수정 : 2018년04월03일 15:21

88년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 두 번 투옥 후 늦깎이 졸업
10년 간 배추장사로 생계 꾸리며 풀뿌리 지역운동 병행
2015년 당내 '문재인 흔들기'에 '불출마 선언'으로 위기 타개
6.13 송파을 보궐 출마선언‥"당 혁신, 지금이 적기"

[뉴스핌=김선엽 기자] 6.13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권교체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바뀐 것에 불과하다"며 "2년 후 총선을 통해 입법권력을 교체해야 진정한 집권당이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호위무사' 최 전 의원을 지난 2일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재보궐 출마 선언 이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지난 2015년 12월 20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그가 2년 만에 복귀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미 오래전의 결심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 국회와 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국정 전반에 걸쳐 개혁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걸어야 하고 개헌 문제도 어떻게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동북아 평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직'을 제안했을 때 그가 정중히 고사한 것도 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금까지는 촛불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그 뒤로는 국민들이 더 많은 책임을 우리에게 물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무거운 현안들이 급물살을 타고 밀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지방선거 이후가 승부처..차기 총선 압승해야 진정한 정권교체

선거 이후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이 예상된다. 의회 내 역학관계에서 민주당이 헤게모니를 가져야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최종적으로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을 탄생시킨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아직 실력이나 여건 면에서 성숙하지 못했다. 국회는 여전히 '여소야대'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은 문 대통령의 지지도에 올라타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그 풍항계를 그는 ‘송파을’이라고 봤다. 

최 전 의원은 "호남 쪽은 우리가 유리하고 TK는 한국당이 가져갈 것이다. 노원병은 우리가 유리하다. 광역단체장으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있지만, 수도권 격전지는 송파을"이라고 꼽았다. 

송파을은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보수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20대 때도 당시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승리했다. 이번 재보궐도 만만치 않다.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한국당 텃밭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여기에 선거구 상당수 지역에 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걸려있다.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최상수 기자 kilroy023@

그는 "송파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부자와 중산층 그리고 서민이 함께 거주한다. 진보와 보수가, 은퇴세대와 청년층이 공존한다.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함께 있다. 송파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국민통합의 첫 걸음"이라고 자신했다. 

또 "한국당 입장에서는 그나마 해볼 만한 곳이 송파을인데 우리가 여기서 이긴다면 그 만큼 국민들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기대한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 2015년 '문재인 흔들기'에 '불출마 선언'으로 위기 타개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소위 86세대로 전대협 간부 시절 두 번 투옥돼 94년 늦깎이 졸업을 했다. 이후 배추장사, 미장이 보조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풀뿌리 지역운동을 병행하며 정치의 꿈을 잃지 않았다.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 18대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얼마 안 되는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다. 2015년 말 당내 '문재인 흔들기'가 한창일 때 '불출마 선언'을 통해 당의 위기를 타개하고 문재인 체제를 안정시켰다. 

그는 "당 흔들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을 지켜야 했다. 내가 먼저 내려놨다. 야권이 분열되면 총선 승리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강도의 인적혁신이 필요했다. 사무총장으로서 공천을 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파을에서의 승리를 발판삼아 8월 전당대회까지 한 걸음에 내달릴 태세다. 본인도 굳이 중책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가서 어렵고 무거운 과제에 대해서는 정석으로 돌파할 것이다. 정치혁신과 정당혁신 등을 통해서 여러 현안을 풀어나가고 중요한 국면에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다"라며 "벌이가 좋을 때 저축도 하듯이, 당도 잘 나갈 때 개혁해야 한다. 힘들 땐 못 한다. 지금이 바로 적기"라고 웃어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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