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평양 남북 합동공연, 감동의 도가니 속 성황리 종료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21:47

최종수정 : 2018년04월03일 21:47

"안녕히 다시 만나요"…눈시울 붉히며 손잡은 남북 예술단
짧은 준비 기간에도 긴 여운 남긴 연합무대 '우리는 하나'

[뉴스핌=채송무 기자] 오랜 겨울 끝에 찾아온 한반도의 봄을 알리는 남북 예술단의 합동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다.

남측 예술단과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이 함께 만든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는 3일 평양 보통강구역 류경정주영체육관(1만2000여 석)을 가득 메운 북한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서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화합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됐다.

남북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부른 공연 피날레에선 예술단 모두의 목이 메었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 남북 요인들이 모두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일어나 노래하는 등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공연은 공동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발언으로 시작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지난 1일 공연에 비해 이날 무대는 상당히 큰 규모로 행해졌다. 삼지연관현악단과 위대한탄생 밴드의 합연으로 치러진 공연에서 정인과 알리는 북측 여가수 김옥주, 송영과 함께 '얼굴'을 불렀고, 서현은 북측의 인기가요 '푸른 버드나무'를 선보였다. 레드벨벳은 '빨간 맛'을 불렀다.

북쪽에 고향을 둔 부모를 갖고 있는 가수 강산에는 '라구요'를 부른 뒤 "방금 들려드린 곡이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며 울먹였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강산에는 이어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 북측에서도 애창하는 노래로 전해진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가 연주되면서 공연장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선희가 북측 여가수 김옥주와 손을 잡고 'J에게'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선희는 '아름다운 강산'도 열창했다. YB밴드는 록 버전으로 편곡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1178'을 불렀다.

심지연관현악단 단원들과 북한 여가수 5명은 남북의 계몽기 가요 등을 메들리로 열창했다. 이어 지난 2005년 평양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친구여'를 부르며 등장하자 북한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조용필은 '모나리자'도 선보였다.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예술인의 연합무대 '우리는 하나' 공연이 펼쳐졌다. 개별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이 합동으로 '우리의 소원'을 부르자 북한 관객들이 감정이 북받힌 듯 바라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이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과 북측 여가수들이 북측 노래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짧은 시간의 준비 기간밖에 없었지만, 남북 예술단의 공연은 긴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남북 출연진 모두가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부를 때는 모든 가수들의 목이 메었고, 일부 가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북측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모든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북한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약 10여 분간 이어졌다.

[뉴스핌 Newspim] 채송무 기자(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