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1000억달러(한화 약 106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대중 관세 부과를 고려하라는 지시를 내림에 따라 미중 무역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
미국이 500억달러 상당 중국 수입품에 고율 과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에 보복 관세를 발표한 뒤 이틀 만에 두 배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불공정한 중국의 맞불 관세"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미 무역대표부(USTR)에 이같이 지시했다.
USTR은 "중국이 계속해서 불공정하게 미국의 지식재산권을을 침해하는 관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고 트럼프는 이를 받아들였다.
행정부의 최근 대(對)중 관세 조치가 산업 제품과 전자 부품을 겨냥했다면 이번 관세는 소비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USTR 대변인은 2라운드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새로운 관세 목록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제품은 통신과 컴퓨터 부품으로 총 1370억달러 상당이다. 의류와 신발도 390억달러 정도 수입했다.
USTR은 지난 3일 TV에서 전자 부품에 이르기까지 1300개 이상의 중국산 산업 및 기타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약 11시간 후 중국은 미국산 콩, 항공기, 자동차, 반도체,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포함한 500억 달러 규모의 106개의 상품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발표했다.
서부와 중서부주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농산업에 큰 피해가 갈까 우려했다. 특히 대두는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되는 농산품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6년 중국에 수출된 대두 규모는 142억달러다.
미 농무부(USDA)는 중국 관세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지원할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빌 노디 USDA 차관은 밝혔다.
양국의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건 아니다. 백악관 관리들은 중국과 대화를 통해 무역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득에 나섰고 트럼프 역시 "논의할 준비가 됐다"란 의사를 밝혔다.
한 수석 관료는 로이터에 아직은 회담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미국은 중국과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두 나라의 의견차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무역에서 37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는데 트럼프는 중국에 무역수지 적자를 1000억달러까지 감소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그는 현지에 있는 미국 IT기업들에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중국 정책에 대해 "불공정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지만 중국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