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래 미중 무역 갈등 전례 없이 격화
통상 전문가, "양국 무역 전쟁에 승자 없다"
[뉴스핌=황세원 기자] 연초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전례 없이 확산하고 있다. 3일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에 관세 적용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이 똑같은 강도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다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양국은 한치의 양보 없는 보복 무역을 펼치고 있다.
미ㆍ중 간 주요 관세 부과 대상은 무엇이며 양국 무역 갈등이 중국 기업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연초 이후 격화된 미중 무역 갈등을 그래픽을 통해 한눈에 살펴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올해 이후 전례 없이 격화됐다. 1월 미국은 수입 세탁기 및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한 데 이어. 2월 중국산 강관 이음쇠, 알루미늄 포일(호일) 등에 반덤핑 관세를 결정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 부과는 3월에도 이어졌다. 3월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 부과를 결정했고, 22일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0억 달러(약 64조 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맞대응했다. 4월 1일 중국 상무부는 돼지고기,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산 1333개 품목 500억 달러(약 53조 원) 상당에 관세 적용 방침을 발표했고, 중국이 다시 미국산 대두, 자동차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양국간 갈등은 다시 한번 고조됐다.
가장 최근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1000억 달러(약 107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중국 통상 전문가는 “미ㆍ중 무역 전쟁은 중국 기업뿐만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중국 유력 매체 왕이신원(網易新聞)은 현지 통상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미국은 화물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하지만 사실 서비스 부문 대중 흑자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2011년 이후 2016년까지 미국의 서비스 부문 대중 흑자는 매년 평균 52.4%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대상을 보면 컴퓨터, 통신설비, 화학, 고무, 금속 제품, 공업품 등이 주를 이룬다. 반면 중국의 대미 관세 부과 주요 대상은 소고기, 자동차, 대두, 비행기, 주류 등이다.
중국의 대미 수출 주요 품목 비중을 보면 컴퓨터 및 전자 제품이 35.3%로 가장 높다. 그 외 전기설비 및 부품(8.7%), 의류 및 장신구(6.9%), 기계 설비(전기설비 제외, 6.4%) 비중도 높은 편이다.
한편 미국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기업은 미ㆍ중 무역 갈등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유력 증권사 중신증권(中信證券)은 “미국의 주요 공격 대상은 중국 신흥산업, 제조업 등으로 관련 기업에 대한 중단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현지 증권사 하이퉁증권(海通證券)은 “양국 무역 갈등의 핵심 이슈는 지식재산권, 첨단기술 분야”라면서 “향후 중국은 해당 분야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혁신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유력 데이터 플랫폼 Wind에 따르면 미국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A주 상장사는 10개다. 이 중 스마트 제품 및 솔루션 제공업체 쓰촹이후이(思創醫惠, 300078.SZ), 아웃도어 및 여행용품 업체 저장융창(浙江永強, 002489.SZ)의 미국 매출 비중은 42%, 40%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