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등 경제·시사·인문 분야 블로그 운영해 유명세
2016년부터 민주당원..적극 정치 메시지 '親여권 성향'
올해초 정부 비판 댓글 '공감수' 조작해 체포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이 현직 의원 연루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정국의 태풍으로 떠오른 가운데 구속된 전 민주당원 3명 중 한 명인 김 모(48·온라인 아이디 '드루킹') 씨에게 관심이 모인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체포된 김씨는 소액주주운동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만들고 운영한 온라인 진보 논객이다.
<캡쳐=드루킹 트위터> |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2009년부터 경제·시사·인문 분야 블로그를 운영했다.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탄 뒤에는 책을 내고 시사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가 상승한 김씨는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4년 경공모를 만들고 직접 강연을 하는가 하면 유명 인사들의 초청 강연을 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경공모의 회원 수가 2500명에 달하는 등 김씨의 영향력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 2016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섰다. 2016년부터 매달 민주당 당원 회비를 납부하고,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를 내거는 등 현 여권 성향을 드러냈다.
김씨는 올해 초부터 갑자기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공모 회원들에게 ‘안희정 지사를 문재인 대통령이 날렸다’는 취지의 소문을 퍼뜨리고 급기야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월 포털 사이트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 댓글에 614개 아이디를 활용해 단번에 공감수를 조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김씨 등 3명을 이르면 17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
김씨는 대선 당시 연이 닿은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했다가 거절당한 뒤 앙심을 품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수 세력이 하는 것으로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범행 동기가 수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