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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대 팔았는데"…BMW ‘적자’·벤츠 ‘순익 17% ↓’

기사입력 : 2018년04월16일 15:35

최종수정 : 2018년04월16일 15:35

할인공세 비용과 벌금 등 잡손실 급증 겹쳐
금융자회사에 이익 몰아줘... 할인공세 자금 확대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가 지난해 차값 할인공세로 적자를 보거나 순이익이 감소했다. 자동차판매로 벌지 못한 이익을 여신금융 자회사에 몰아줬다. 결국 본사 차원에서는 이익을 보는 과도한 판매 마케팅으로 수입차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수입자동차회사들이 공시한 2017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5만9624대, 벤츠코리아는 6만8861대를 팔아 각각 23%, 18%나 판매량이 늘었다. 매출액도 BMW 코리아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3조6336억원, 벤츠코리아는 4조원을 처음 돌파한 4조2663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순익은 감소했다. BMW 코리아는 작년 당기순손실 81억원으로 전년 흑자(366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당기순이익 726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17% 줄었다.

순이익이 뒷걸음 친 이유로는 과도한 할인과 마케팅경쟁으로 마진은 줄고 비용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BMW 코리아는 판매관리비로 2745억원 사용하며 전년보다 30%(607억원)나 늘렸다. 차 값을 할인해주는 조건으로 이용하는 BMW파이낸셜의 할부나 리스 수수료 등 지급수수료가 198억원으로 전년보다 145억원, 고개서비스비용도 137억으로 79억원 늘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판매관리비가 1319억원으로 전년보다 24% 늘렸다.

배출가스 소송이나 벌금 등에 들어가는 ‘잡손실’이 새롭게 발생하면서 순이익을 크게 줄였다. BMW 코리아는 889억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376억원이나 손실 처리했다. 두 회사 모두 2016년에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던 손실이다. 

자동차 판매로는 별 재미를 보지 않았지만, 자회사인 금융계열사의 할부와 리스로 금융이익은 늘렸다. 

벤츠는 판매 물량 60%를 금융계열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코리아의 할부와 리스를 몰아줘 당기순이익이 665억원으로 전년보다 43%(200억원) 늘어나게 했다. BMW의 할부금융 자회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385억원으로 전년보다 70%(159억원)이나 늘었다. 두 금융사 모두 각각 벤츠와 BMW코리아 판매사의 100% 자회사로, 순이익의 상당액을 현금배당한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1000만~2000만원 차값 할인조건으로 자사의 여전사를 이용토록 하면서 이익을 늘리고 있고 벤츠파이낸셜이 올해 9월까지 회사채 5000억원 발행 계획을 세우는 할인공세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등 자동차 판매보다 금융이익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을 낮출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과도한 지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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