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소설'의 주역들 <사진=뉴스핌DB> |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서스펜스 스릴러 옷을 입은 블랙 코미디 한 편이 등장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살인소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진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현우, 이은우, 오만석, 조은지, 김학철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살인소설’은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진묵 감독은 “시나리오 쓴 게 8년 전이다.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사회가 변하지 않았더라. 유권자, 관객이 많이 보고 자기가 어떤 인물을 뽑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살인소설’은 거짓말을 일삼는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일갈을 날린다. 그 중심에는 선악의 경계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소설가 순태가 있다. 순태 역의 지현우는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기존 드라마는 좋은 쪽으로 복수하는데 이 작품은 ‘거짓말을 해? 그럼 나도 해볼게’라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고 말했다.
순태에게 제대로 당하는 야망과 위선으로 뭉친 차세대 정치인 경석은 오만석이 분했다. 오만석은 “이런 역할은 보통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이다. 근데 경석은 아니다. 본인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로 거짓말을 낳고 잘못을 만드는 자신도 계획하지 못한 상황에 빠진다. 악하고 혼자만 피해가려는 나쁜 습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현우, 오만석 못지않게 조은지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극중 조은지는 염정길의 딸이자 경석의 부인인 염지은을 통해 강렬한 악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조은지는 “악역을 안 해봤던 건 아닌데 너무 셌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 안의 성향에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근 몇 년간 언론을 통해서 이슈가 됐던 몇몇 분을 참고로 했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살리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지현우는 “6월에 지방선거가 있지 않으냐. 사실 나도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영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6월에 있을 선거에서 저희 영화를 보고 한 번 더 생각해서 좋은 정치인에 투표해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살인소설’은 스페인 시체스영화제, 벨기에 브뤼셀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 꼽히는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에서 감독주간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내달 25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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