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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경영'...삼성·현대·LG의 인도 질주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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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인도에서는 1·2위…기아차도 환영
- 삼성전자, 인도에 3년간 R&D 전문인력 2500명 채용하며 현지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2017년 8월 29일 인구 2200만명의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는 홍수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하루 300mm나 내린 폭우에 거대도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40여 명이 다치거나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 차트라파티시바지 뭄바이 국제공항이 마비됐으며, 도로가 차단되고 전기마저 끊겼다.

당시 뭄바이 시내에 있었던 손영훈 한국토지주택공사 인도사업추진단 차장은 “기습폭우로 반쯤 잠긴 차 안에서… 뭄바이는 ‘또다시’ 가라앉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다시…”라는 단어를 떠올린 건 2005년 7월 26일에도 뭄바이가 홍수로 참혹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서다. 24시간 동안 1000mm에 이르는 집중호우로 무려 1094명이 숨졌다. 인도의 금융 심장부인 뭄바이의 은행 전산망과 증권거래 시스템이 마비되며 인도 경제가 이틀간 멈춰섰다. 당시 주정부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하수관 정비, 우수관 신설 등 도시 기초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예산 투입을 약속하는 등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10년이 지났지만 달리진 건 더 높아진 건물이 전부다.

손 차장은 “인도는 정부 혹은 공공 부문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대규모 계획도시가 드물며 대부분 거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가 주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 철도, 교통, 학교, 병원 등 도시 기초 기반시설은 무조건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약점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고들었다. “인도가 한국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핵심 대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갖고 접근했다. LH는 지난 50년 동안 국내에서 수행한 다양한 신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지속 가능한 인도 스마트 도시 개발을 위한 재무구조 및 전략(안)'을 수립하고 인도 정부 및 지자체와 2년 넘게 쉼 없이 협의했다.

모디 정부가 신도시 모델로 삼은 구르가온의 모습. 부지(732㎢)가 서울(605㎢)보다 130㎢(분당 2배 크기)나 넓다. 인도 뉴델리 남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그 결과 인도 중앙정부 및 주정부의 한국과의 협력 의지는 매우 진지하며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양국 정책당국이 우선 착수 프로젝트를 협의하는 중이며, 사업 원칙으로 △공동시행자 지위 확보 △도심지 주변 양호한 부지 확보 △용도별 부지 용적 극대화 및 도시계획 수립 △도시 기초공공인프라 설치(양국 합의 정책금융 등 활용) △부지 개발 간 레버리징을 통한 가치상승분 등 막대한 개발이익 공공부문 흡수 △필지별 민간 매각을 통해 현지 및 국내 민간 개발사 상생 유도 △국가 대 국가 사업 통한 코리안 콘텐츠(공공발주 대지조성 및 건축, 엔지니어링, IT, 자재, 장비, 유지 및 보수 분야 등)에 대한 한국 기업 타이드 요건 관철 △개발이익 양국 공공 환수 및 차기 스마트시티 사업 재투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인도 정부와 지자체는 만성적 주거난과 도시집중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이고 정책적인 노하우 및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새로운 건설, 토목, 엔지니어링 등 신규 거대시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1등 브랜드 대접…뒷자리 에어컨 장착한 현지화 성공
- 현지 R&D센터서 제품 개발…인도인과 협력하는 노사문화 구축

지난해 4월 27일 기아자동차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즈음, 찬드라바부 나이두(Chandrababu Naidu) 주(州)총리는 하루 임대료가 2000만원에 달하는 전용 비행기를 빌려 기아차 직원들에게 내줬다. 나이두 총리는 “기아차가 들어서는 도시에 한국의 부산과 같은 도시를 만들어 ‘코리아시티’로 이름 짓고 안드라프라데쉬 주의 수도로 삼겠다”며 크게 반겼다.

인구 4938만명에 29개 주 중 8번째로 큰 면적(16만205㎢, 한국의 약 1.6배, 한반도의 약 72%)을 가진 안드라프라데시 주는 인도 제2의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도요타 등 수많은 외국계 기업이 진출을 서두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주의 총리가 기아차를 추켜세운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이룬 큰 성공에 기아차의 미래도 확신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진출 이래 처음으로 2016~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점유율 16.4%로 인도 내수 2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연산 65만대의 첸나이 공장을 100% 가동하고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수출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0년께 기아차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95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인도 내수시장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다. 1위는 일본과 인도의 합작사인 마루티 스즈키(175만대 생산)이지만 소형차 시장을 50% 차지하는 등 주로 저가 경차 위주의 기업이다. 반면 현대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중고가 차량이 주력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중산층 패밀리 SUV인 싼타페가 인도 현지에서는 운전사가 따로 있는 고급차다.

JD파워 2017년 인도 브랜드 ‘만족도’ 조사에서도 현대차는 923점을 받아 인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마루티 스즈키(893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혼다,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와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자동차 메이커를 모두 눌렀다. 또한 인도 유력 경제지 더이코노믹타임스와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선정한 ‘2017년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일본의 혼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가전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가 ‘민주주의’, ‘경제개발 모델’ 등의 이유로 매우 좋고 현대차, 삼성, LG 등 기업들이 쌓아온 첨단기술 이미지가 크게 기여했다. 결정적인 성공 요인은 한국 기업 특유의 수준 높고 현지화된 고객관리(CSR) 효과다.

현대차는 1998년에 첫 차 판매부터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현대차의 철학인 ‘모던 프리미엄’에 맞게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심고, 상품 기능을 현지 상황에 맞게 만들었다. 인도가 더운 나라인 점에 착안해 자동차 뒷좌석 에어컨을 장착한 것이 일례다.

현대차 인도델리법인 관계자는 “개인적인 경험은 오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여러 단계의 조사를 거쳤다. 신차 콘셉트, 개발, 론칭, 출시 이후 등까지 고객 조사를 많이 했다. 하이드라바드에 인도 기술연구소에서 디자인, 설계 등을 반영한다. 오퍼레이션은 현지인으로 한다. 판매본부 한국 임원은 1명이고 바이스프레지던트, 디렉터, 서비스 등 3명의 임원이 인도인이다. 20년 같이 일하면서 서로 믿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도 매출 100억달러 돌파 기대
- 고가 스마트폰, 울트라 TV 등에서 현지 1위 점유율 차지

지난 1월 말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인도 최고 대학에서 2500명의 R&D 엔지니어를 신규로 채용한다는 것. 벵가룰루, 노이다, 델리 R&D센터에 배치돼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개발을 맡는다. 삼성의 R&D센터로는 한국을 제외하면 인도가 가장 크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서비스 밴 캠페인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13억 인구 중 약 70%를 차지하는 교외지역 고객들을 위해 오지까지 찾아가는 출장 서비스를 하고 있다. 

디페시 사흐(Dipesh Dhah) 삼성 벵카룰루R&D센터 부사장은 “삼성은 인도에서 R&D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3개의 R&D센터가 첨단기술을 연구한다”며 “연구센터는 인도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고 글로벌 제품의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될 엔지니어들은 인공지능, 신호처리, 컴퓨터, 모바일 보안, 바이오 매트릭스 등 첨단 분야에 골고루 투입된다. 

삼성이 인도에서 거둔 성공은 이 같은 현지화와 통 큰 R&D 투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흑백이 전부였던 스마트폰 박스에 인도 전통의 코끼리, 시바신 등의 그래픽을 넣어 큰 인기를 끌었다. 세탁물 양에 따라 세탁할 수 있는 올인온 세탁기 플렉시워시도 인도의 손빨래 문화에서 착안했다.

삼성 직원들이 현지에서 겪은 고충은 처절할 정도다. 직원들이 인도 시장 조사를 위해 가정집에 직접 냉장고를 배달하는 것은 물론 밀림 지역까지 수백km를 종횡무진 누볐다. 의료기기를 납품하기 위해 뎅기열 환자들의 배설물로 악취가 진동하는 병원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옮겨 매년 20만명이 죽을 만큼 치명적인 인도 모기와도 싸웠다. 먹는 즉시 복통을 일으킨다는 식수도 감수했다.

박준호 삼성전자 델리법인 디렉터는 “인도는 손님을 따뜻하게 대접한다는 의미로 전통 차를 내어 오는데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아 복통을 참아 가며 마셨다. 배가 아파도 호의에 감사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성공의 여세를 몰아 작년 매출 90억달러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1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울트라HDTV 시장 점유율을 작년 37%에서 올해 43%로 끌어올리고, 스마트폰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LG전자 또한 인도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법인 매출은 지난해 약 20억달러 규모로 1997년 진출 첫해보다 약 60배 성장했다.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400여 명에서 현재 3400여 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임직원 99%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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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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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내란가담' 항소심 징역 15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같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형량은 8년이 깎이며 대폭 낮아졌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26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캡쳐] ◆ '내란 중요임무' 유죄 인정…위증은 일부 무죄로 뒤집혀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대폭 낮췄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절차적 요건 구비 ▲주요기관 봉쇄 계획 및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관련 지시 이행방안 논의 등 두가지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가 국회를 봉쇄하는 등 위헌·위법하며, 계엄 선포로 군 병력 다수가 집합해 폭동으로 나아갈 것으로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이러한 인식 하에 이 사건 내란 행위에 가담하기로 결의해, 윤석열에게 형식적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건의하는 등 내란 행위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계엄 선포 직전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거나, 윤석열에게 의견을 제시하라는 언동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계엄에 반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접견실에 남아 이상민과 둘만 남아 10분 동안 계엄 관련 문건과 단전·단수 조치 문건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협의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단전·단수) 지시사항을 차질 없이 실행되게 독려해 내란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후 계엄 선포문'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공용서류 손상 혐의 등은 재차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1심에서 전부 유죄로 인정된 위증 혐의는 이날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용현이 이상민에게 문건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부분과 관련해 "이상민이 김용현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교부받았을 때, 피고인이 당연히 봤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심에 사실오인·법리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해 국회 상황을 확인했다는 혐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켰다는 혐의는 재차 무죄로 판단됐다. ◆ 고법 "내란, 폭동으로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해"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내란죄는 폭동으로 국가조직의 기본제도 파괴함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를 직접 침해하는 범죄로서 그 성격과 중대성에 있어 어떠한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죄는 국가기관 기능 마비에 그치지 않고, 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사회 안정성과 국민 기본권 보호 체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 정책 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대통령을 응당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피고인은 1980년 경 있던 위헌, 위법한 계엄 조치와 내란을 경험해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에서 오는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위와 같이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잘못을 감추려고 사후 범행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내란에 관해 이를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보다 적극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고 피고인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되자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해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선고 초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자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문 낭독 직후 재판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뒤 퇴정했다. 특검 측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심 선고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 2026-05-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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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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