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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최고 정점에서 최대 위기 맞은 '文 복심' 김경수

기사입력 : 2018년04월19일 18:29

최종수정 : 2018년04월19일 18:29

'드루킹' 논란 확산.. 19일 오전 경남지사 출마선언 돌연 취소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 열고 출마 선언…'정면 돌파' 선택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전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한데 이어 이날 오후 갑자기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6.13지방선거 공식 등판에 나선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라는 암초에 걸려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댓글 조작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경남지사 출마부터 '험로'…"경남 바꾸겠다" 출마 선언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이 취소되면서 각종 '설'이 난무했다. 김 의원은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출마 선언을 불과 1시간 40여분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김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선언 및 이후 일정이 취소됐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오전 한때 '압수수색' 소문이 돌면서 국회 의원회관의 김 의원실 앞은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전략적 요충지인 경남지사 후보로 사실상 전략 공천된 상태였다. 하지만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에 휩싸여 출마 선언을 미뤄왔다.

이날 오전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한 것은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해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드루킹이 인사 청탁을 한 실세 의원으로 지목된 뒤 관련 의혹에 대해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해명에 주력해 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지난 14일 최초 의혹 제기가 나온 당시부터 드루킹을 쓰는 김씨가 지난해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돕겠다며 먼저 찾아와 일방적으로 접촉했을 뿐 댓글 조작에는 관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드루킹 측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등에 대한 인사 청탁을 받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을 밝히며 의혹은 더욱 확산됐다.

그동안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경남을 바꾸겠다.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경남지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18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자유한국당 투쟁본부 천막에 '댓글 조작 여론조작 특검으로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피켓이 세워져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댓글 조작 사건에 휘말린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김 의원은 19대 대선을 앞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의 공식 대변인직을 맡으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문 대통령을 챙겼다.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 노릇을 톡톡히 한 인물로 '문재인의 복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이 때부터다.

앞서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 특별보좌관, 수행팀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을 보좌, '킹메이커'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

그는 진주동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1994년 신계륜, 임채정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에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부국장으로 합류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그는 보좌관 신분으로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보좌했다.

문 대통령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마감한 날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린 사람이 '김경수 비서관'이라고 나온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또 2016년 20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남 김해시을)으로 당선, 지난해부터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를 대신할 국정자문위원회에서 기획분과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산·경남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한 당의 출마 요구에 장고(長考)를 거듭한 끝에 지난 2일 경남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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