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 달러화가 다소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원유시장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0.3%) 내린 68.29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30센트(0.4%) 오른 73.79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장중 74.74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를 소화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던 유가는 달러화가 다소 강해지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장중 0.3%가량 상승 흐름을 보였다.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이날 유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 등은 전날까지 유가를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휘발유 수요 증가 소식도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휘발유 수요도 하루 986만 배럴로 증가하면서 전날 유가는 3년여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내일(20일) OPEC 등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회동을 주목한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존 마칼루소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산유국들의 만남은 감산 이행률을 뽐낼 것으로 보이며 유가를 어떻게 100달러에 근접하게 끌어올릴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주요 산유국들은 이처럼 높아진 가격이 그들의 종말의 씨앗을 뿌릴까봐 다소 초조할 것”이라면서 “사우디 제다에서의 만남을 앞두고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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