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정조준 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OPEC이 인위적으로 유가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상승세를 타던 유가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시 OPEC 그것을 하고 있다”면서 “꽉 찬 유조선을 포함해 사상 최대의 원유가 여기저기에 쌓여있는데 유가는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좋지 않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OPEC 주도의 감산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회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시장이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3분(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4센트(0.50%) 내린 67.9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43센트(0.58%) 하락한 73.35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경제사학자 대니얼 예르긴은 “OPEC이 비회원국과 함께하고 있어서 OPEC의 사망 기사를 쓰긴 이르다”면서 “이것은 사실상 사우디와 러시아의 관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계속해서 유가를 올릴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예르긴은 유가 상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놀랍지 않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을 보고 운전자들이 이것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읽으면 정치적 반응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예르긴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것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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