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전가람이 자신이 캐디로 일했던 골프장에서 우승을 일궜다.
데뷔 3년차 전가람(23)은 4월22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2018 개막전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
전가람이 우승후 갤러리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 KPGA> |
전가람이 지난 2015년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5개월 동안 캐디로 일한 점이 코스 공략에 주효했다.
마지막날 전가람은 박효원과 접전을 펼쳤다. 2번홀(파4)과 5번홀(파4) 버디에 이어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다. 하지만 박효원은 전반에 6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12번홀(파5)이 고비였다. 잘 나가던 박효원은 OB로 2타를 잃었고 전가람은 이 틈을 타 공동 선두로 진입했다. 이후 11홀(파4)과 12번홀(파5) 연속 버디로 단독 1위로 뛰어 오른 뒤 18번홀(파4)에서는 1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전가람은 우승후 공식 인터뷰에서 “캐디로 일했던 곳에서 첫 우승해 기뻐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나를 응원하기 위해 연천군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오셨는데 감사하다. 그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이번 시즌 목표가 첫 승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뤄져 당황스럽기도 하다. 15번홀(파4)이었다. 3m 파 퍼트에 성공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퍼트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캐디로) 근무했다. 골프를 하기가 싫었다.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골프만 쳤는데 다른 할 일이 없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일했다. 대회를 보면서 다시 골프가 하고 싶었다. 동기부여가 됐다. 돈이 필요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캐디로 근무를 잘 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골프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겼고 우승도 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은가?”고 설명했다. 2015년 4월 이곳에서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의 전신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이 열렸다. 전가람은 프로 선수가 된 이후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바로 이 대회였다.
아버지(전만영·51)가 우승 후에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전가람은 “중학교 때 집안 환경이 조금 어려워졌다. 이후에는 내가 경비를 직접 벌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2015년에 캐디로 일을 했던 적도 있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웃음) 아버지는 내가 골프에만 집중하기를 원하셨었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그동안 실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올해 스윙을 부드럽게 바꿨다. 그전에는 그냥 ‘닥공’이었다. 그냥 공을 세게만 쳤다. 그런데 시즌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그 동안은 ‘하루만 잘 치는 스윙’이었다. 그래서 ‘1년을 잘 치는 스윙으로 바꾸자’라고 다짐했고 전지 훈련 내내 가다듬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효원(31)이 4타차 2위(11언더파 277타), 김우현(27)과 김재호(36)는 공동3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전가람이 자신이 캐디로 일했던 곳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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