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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보는 2018 서울미디어시티·광주·부산비엔날레

기사입력 : 2018년04월26일 15:27

최종수정 : 2018년04월27일 11:36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좋은 삶’ 주제로 9월6일~11월18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주제로 9월7일~11월11일
부산비엔날레,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로 9월8일~11월11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다음달 열리는 2018 베니스 비엔날레 행 티켓을 끊지 못했다면, 올해 가을 국내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를 기대해도 좋다. 해외 비엔날레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가 서울, 부산, 광주에서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란 뜻을 가진 비엔날레는 격년제로 열려 올해를 놓치면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에 힘을 실은 국제 현대미술전람회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집단지성 공론의 자리

2000년 시작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올해 10회째다. 10번째 행사에서 변화되는 점은 1인 총감독 체제가 콜렉티브 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예술·경제·환경·정치·사회·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콜렉티브 역할을 맡아 진행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을 기획하고 총괄할 콜렉티브는 ▲김남수 무용평론가 ▲김장언 독립큐레이터 ▲임경용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팀장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이다.

 ▲김남수 무용평론가 ▲김장언 독립큐레이터 ▲임경용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팀장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열리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좋은 삶’을 제목으로 내세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대중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민들을 위한 열린 전시’가 목표다. 이를 통해 사회의 새로운 전환적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6명이 콜렉티브가 된 만큼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소개하고, 무용가 노경애의 ‘움직이는 표준’이라는 작품으로 질서와 개념 체계에 대한 그의 시선을 볼 수 있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데이터 시각화 아티스트 민세희는 ‘모두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통해 기계 발달이 불러온 사회 현상과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불완전함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한 현대미술전시로서 비엔날레에서 벗어나 심포지아, 캠프, 아고라, 공유지 형태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대미술 작가에 국한되지 않고 활동가, 기획자, 연구자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실천을 소개하는 ‘새로운 행위자’ 자리가 만들어진다. 3차에 걸친 포럼으로 구성되며 각 포럼은 1박2일에 걸쳐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맞아 이전 산업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원리와 주체를 찾아보기 위한 핵심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오는 9월6일부터 11월18일까지 총 74일간 열린다.

◆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세계 최초 북한 전시 마련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지구촌 공동체에 발신해온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상상된 경계들’를 주제로 인권과 경계, 난민, 격차, 국가 권력 등 묵직한 메시지들을 시각화한다. 주제전은 7개 섹션별 전시를 통해 현재까지 잔존하는 전쟁과 분단, 냉전, 독재 등 근대의 잔상과 21세기 포스트인터넷 시대에서의 새로운 격차와 소외를 고찰해본다.

아울러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경계를 넘어’를 환기시키듯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가치를 모색하는 아카이브형 작업과 창설배경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담은 작품도 두드러질 예정이다.

박화연 작가는 설치작품 ‘철장 안에서’를 통해 대량 소비되는 동물의 생명을 집단학살이 자행됐던 수용소의 현재화된 판본으로 인식하면서 현대사회의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여기에서 확장돼 신군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맞선 광주 정신을 조명하면서 동시대적 삶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다.

여상희 작가는 4·3항쟁, 보도연맹, 포로수용소 등 국민국가 체제에서 희미해진 역사와 기억을 아카이브화한다. 신문지를 활용한 설치작품은 무덤을 연상시킨다. 묻혀 있는 역사와 증언의 발굴 및 수집을 의미한다.

1981년생 동갑내기 노윤희와 정현석의 듀오 로와정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흐름 속에서 삭제된 개인과 과거의 목소리를 복권시키는 행위를 시도한다.

김인석, 소나기, 현재(2018)진행 미완성, 조선화, 217x433cm [사진=광주비엔날레]

무엇보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북한미술전이 관심을 모은다. 북한미술 권위자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9차례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 미술을 집요하게 연구해 온 문범강 큐레이터가 키를 잡았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 등의 소장품에서 선별한 조선화 20여 점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서 선보인다. 조선화 분야에서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1명이 참여한다.

40개국에서 153명의 작가가 대거 참여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 작가만 43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아시아‧남미 등 제3세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도 2018광주비엔날레와 함께한다.

권역별로 아시아 16개국에서는 103작가, 유럽 8개국 12작가, 북미 2개국 11작가, 남미 4개국 12작가, 중동 5개국 7작가, 오세아니아 2개국 5작가, 아프리카 3개국 3작가가 이름을 올려 다양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망라한 실험적인 동시대 현대미술들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비엔날레 2018은 오는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린다.

◆ 2018 부산비엔날레 ‘비록 떨어져 있어도’, 한반도 분단 현실을 작품으로

2018 부산비엔날레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세계의 평화를 이야기한다. 전시감독은 국제 공모에서 결정된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로그 하이저가 맡는다. 두 사람이 제시한 주제 ‘비록 떨어져 있어도’는 올해 초 남북 간 화해 모드가 형성되기도 전에 제안한 것이다.

마침 시기적절하게 남과 북이 화해 모드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분단의 현실과 '평화'를 연결 짓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대표적인 작품이 임민욱 작가의 '만일의 약속'이다. '만일의 약속'은 1968년 방영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마주보는 듯 편집해서 촬영한 작품이다.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겪은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를 직면하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작품 수는 광주비엔날레와 다르게 60명으로 대폭 줄인다. 작품 수를 줄인 이유에 대해 총감독 크리스티나는 "관람객들의 관람 시간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외로그 하이저는 "총관람시간에 2~3일이 소요된다면 관람객들이 보다가 지치고 탈진하는 수준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전시를 직접 가서 볼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사람은 배제가 되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임민욱, '만일의 약속'. 비디오 설치 [사진=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2018 부산비엔날레는 기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지 않고 서부산으로 옮긴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를 위해 을숙도에 부산현대미술관이 세워졌으며 오는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최태만 집행위원장은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동안 부산시립미술관을 임대로 쓰니 실제 비엔날레 내용과 형식에 준하는 전시를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현대미술관을 연착륙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현대미술관과 더불어 부산의 주요 도심 중 한 곳인 남포동 인근에 자리잡은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곳은 한국 건축가 1세대인 이천승 선생이 설계했다는 점과 한국전쟁 당시 두 번의 화폐 개혁이 모두 실시됐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으로 건축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비엔날레 개최장소가 서부산으로 변경되면서 부산 관광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태만 집행위원장은 “주제의 선명성이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에 두 곳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정치 사회적 상황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전 사회적 상황에서 ‘부산비엔날레는 세계를 향해 발언해야 하는가’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 부산비엔날레는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65일간 진행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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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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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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