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는 부진...수출 호조에 설비투자 늘어
한은 "올해 3.0% 성장 가능할 듯..."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가 1.1%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0.2%에서 플러스로 반전했으며, 2분기만에 1%대를 회복했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전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395조9328억원(계절조정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1%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성장.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엔 각각 전분기 대비 1.4%, -0.2% 성장했다.
1분기 성장률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수출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수출은 가장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1분기 수출 증가율은 4.4%로 전 분기(-5.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6분기 만에 최고 기록(6.1%)을 달성한 이후 2분기 만에 최고치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재화 수출의 경우 전 분기 장기 연휴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요와 설비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화학제품과 기계류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수출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3월 중국인 관광객 증가 전환 등으로 국내 소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2.3% 늘었다.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도 덕을 봤다.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5.2%로 전 분기(-0.7%)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이는 2016년 4분기 6.5% 이후 5분기 만에 최고 기록이다. 정규일 국장은 "선박 항공기 등 운송 장비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정밀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도 전 분기(-2.3%)에서 2.8% 증가로 전환했다. 정 국장은 "건설투자는 지난해 10월 장기 연휴에 따른 기저 효과와 더불어 건설 기성 폭이 전 분기에 비해 확대된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시행을 앞두고 주택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건설투자에 포함되는 취득세, 중개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0.6% 성장으로 4분기 만에 최저였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4% 증가.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2.5% 증가해 2012년 1분기(2.8%)이후 24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실질 GDI는 지난해 4분기 1.3% 감소에서 1.8% 증가로 전환했다. 실질 GDP가 증가하고 석탄 및 석유제품 둥 수출품 가격이 상승한 반면 전자 및 전자기기등 수입품 가격은 하락해 교역조건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3.0%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남은 3개분기 평균 성장률이 0.77~0.82% 사이에 있으면 3.0%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