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15년 만의 자사주 매각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현대모비스가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추가로 매각한 뒤 소각을 추진한다. 또 주주들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량을 내년 안으로 소각하고, 내년부터 앞으로 3년 간 1875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회사 보유의 보통주를 소각한 것은 지난 2003년에 85만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14년엔 2만1484주의 우선주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사주 204만주는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0.79)에 따라 161만주로 변경된다. 현대모비스의 존속 부문과 분할 부문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 0.79대 0.21이다.
이를 지난 30일 기준 주가(주당 24만8000원)으로 환산하면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1875억원을 더할 경우 약 6000억원 규모다.
마찬가지로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물량도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 161만주(분할 전 204만주)에,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물량 76만주를 합산하면 총 237만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후 발행주식 총수의 3.1% 정도에 해당되며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도 각각 3.1%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보유 중인 204만주의 자사주 외에 1875억원 상당의 자사주에 대한 매입과 소각 절차는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약 625억원씩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현대모비스> |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다. 연간 배당금액 중 3분의 1 정도를 미리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2019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정기적인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배당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앞으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추진하고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 또는 증가 시에는 그 사유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투명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강화 요구에 효과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목적으로 오는 7월 1일부로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투명경영지원팀도 신설키로 했다.
이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앞으로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한편,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비전을 포함한 미래 가치와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