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이에치자이개포 미계약분 9일~11일까지 예비당첨자 계약 진행
논현아이파크, 30가구 미계약분 추첨 공급
과천 위버필드, 미계약분 10여가구 추첨 일정 무기한 연기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분양가가 주변 매맷값보다 낮아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 아파트' 미계약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장 추첨을 받는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이른 새벽부터 장사진이 벌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동식 중개업소를 칭하는 떴다방이 출몰할정도 추첨 열기가 뜨겁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로또'로 불리며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아파트 청약 물량 가운데 200여 가구가 예비 당첨자에게 넘어갔다.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한 디에이치자이개포의 청약 부적격자 물량과 당첨자 미계약분 물량은 총 215가구다. 현대건설은 예비당첨자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계약을 진행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날까지 예비당첨자 계약을 모두 마감했다"며 "이날 예정된 미계약분 물량도 모두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날 분양한 서울 '논현 아이파크'는 지난달 25일 미계약분 추첨에 나섰다. 현장접수 당시 떴다방 업자와 고용 아르바이트생이 포함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논현 아이파크의 미계약분 잔여물량 30가구가 추첨으로 공급됐다. 이는 전체 공급량 99가구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논현 아이파크는 강남일대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이렇다보니 주변과 다르게 소형 가구가 많이 포함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
지난 3월 16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논현 아이파크'에 3일간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HDC아이앤콘스> |
이처럼 로또 아파트에 대한 미계약분이 속출하는 이유는 정부가 주택 금융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체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9억원 이상의 아파트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을 하지 않아 사실상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국토교통부가 투기과열지구 고가 아파트 특별공급 대상에 대한 자금조달 방안과 불법 청약에 대한 조사 강도를 높이면서 부적격자가 속출한 탓도 크다.
논현 아이파크 청약에 당첨된 A씨(목동, 52세)는 "강남에서 보기 드문 소형 주택인데다 브랜드 주상복합 아파트란 점 때문에 관심을 갖고 청약에 넣어 당첨됐지만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어 계약을 포기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도권 로또 아파트로 주목받았던 경기도 '과천 위버필드'의 잔여가구 추첨일정은 최근 무기한 연기됐다. 과천 위버필드는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아파트다.
애초 지난달 30일 미계약 물량 10여 가구에 대한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조합의 요구로 일정을 무기한 연장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잔여물량 추첨 날짜는 아직 미정으로 떴다방 등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여러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업주체인 조합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계약분 잔여 가구 추첨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유는 미계약분 추첨은 청약통장 소유 여부를 포함해 아무런 자격을 따지지 않아서다. 자금은 충분한데 청약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청약에서 떨어진 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청약통장이 없이 자금을 들고 있는 수요자들은 아파트 미계약분을 노리고 로또아파트 재추첨 일정을 체크하고 있을 정도"라며 "로또 아파트 분양과 관련 자금이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