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美 금리-달러 또 ‘들썩’ 이머징마켓 풍전등화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03:30

최종수정 : 2018년05월16일 03:30

신흥국 통화 급락, 중국부터 레바논까지 경고 고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최근 주춤했던 미국 금리와 달러화가 재차 상승 기류를 타면서 이머징마켓을 둘러싼 리스크가 재점화됐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7년래 최고치로 뛰면서 상승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데다 헤지펀드 업계의 달러화 하락 포지션 청산이 지속, 장기물 달러 표시 채권 발행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지역을 중심으로 신흥국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다.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페소화 가치를 확인하는 아르헨티나의 한 남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15일(현지시각) 장 초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급등하며 3.051%에 거래,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4월 미국 소매판매가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약세 흐름을 보였던 달러화도 큰 폭으로 뛰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장 초반 유로화에 대해 0.85% 급등했고, 엔화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0.7% 가량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0.75% 상승하며 93.37에 거래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달러화 하락 베팅 포지션이 최근 한 주 사이 133억1000만달러로 집계, 전주 대비 50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시선이 집중된 곳은 이머징마켓이다. 가뜩이나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사상 최저치로 밀리는 등 신흥국 자산의 하락 압박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금리와 달러화 상승에 따른 잠재적인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요 신흥국의 장기물 채권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는 것이 월가의 주장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금융시장 패닉이 강달러에 따른 충격의 강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레바논과 이집트, 바레인, 파키스탄 등 달러화 자금 조달에 잰걸음을 했던 프론티어 마켓에서 커다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과 스리랑카도 경계의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레바논의 2037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은 액면가 1달러 당 83센트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사드 하리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임 발표 당시보다 낮은 가격이다.

레바논 채권 가격은 지난달 정치권 리스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레바논은 44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위기 상황을 통해 외환보유액이 방패막이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금리와 달러화의 동반 상승은 신흥국의 재정에 커다란 흠집을 낸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특히 정부 세수의 절반 가량을 이자 지급에 할애해야 하는 신흥국이 강달러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반적으로 달러화 상승에 하락 압박을 받는 상품 가격의 매커니즘도 신흥국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상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이 달러화 상승에 크게 휘청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머징마켓의 경제 펀더멘털이 미국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강해진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약 10년간 작지 않은 반사이익을 제공했던 저금리와 약달러 기조가 종료를 맞은 데 따른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콜롬비아 페소화와 남아공 랜드화가 장중각각 2% 이상 내렸고, 터키 리라화도 2% 내외로 떨어졌다.

이 밖에 브라질 헤알화와 칠레 페소화, 폴란드 졸티화 등이 일제히 1% 이상 내렸고, 유가 강세에 상대적인 내성을 보였던 러시아 루블화도 1% 선에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