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이 비밀리에 얼굴 인식과 지문 감식 기술 등을 해외에 판매해왔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이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북한의 정보 기술 네트워크를 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발견했다. 수개월 간 오픈 소스(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는 것)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이들은 유령 회사와 에일리어스(파일·인터넷 주소 등에 쓰는 가명), 자유계약(freelancing)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은폐하면서 성장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보고서는 "북한인들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상사설네트워크(VPN)과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중국 대기업과 나이지리아 정부 일부에는 지문 감식 기술을 팔았다"고 썼다.
이어 "유령 사업장들을 통해 사법 기관을 위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수많은 개인과 기업 고객을 위한 웹사이트를 구축했다"고 적었다.
고객은 유럽의 소형 기업들부터 미국 동맹국의 유명 방위기업(최소 한 곳)까지 다양했다. 사법 기관도 포함됐으며 미국의 한 초등학교도 고객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에 기재된 한 유령회사의 이름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스(Global Communications)'다. 지난 2017 북한 정보 당국의 통제를 받는 방위 기업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시아에서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관련 회사 퓨처 테크그룹(Future TechGroup)의 캐시 버전 사이트에서는 북한의 인기 버섯 재배 기술을 보여줬다. 또 한국어 번역 소프트웨어와 북한 악단이 연주하는 록키 주제가 동영상도 있다.
연구원들은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로 최근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는 퓨처 테크그룹의 주장을 확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스와 연관된 다른 정보기술(IT)회사인 애드넷 인터내셔널(Adnet International)은 지문과 손바닥 손금 또는 얼굴 인식 기술, 인공지능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생체 인증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또 이 회사는 상품들을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태국 UAE,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여러 국가에 판매했다.
연구원들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일부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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