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서울시장 선거 놓고 맞붙을 줄 꿈에도 몰라"
"아름다운 인연 있었지만, 당이 달라져 경쟁할 수 밖에"
'대선 도전할 거냐' 묻자 "직책 생각하며 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3선에 성공해) 다시 4년이 주어지면 시행착오가 필요 없기 때문에 내용을 훨씬 더 꽉 채워 도시의 운명을 바꿀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8.05.16 kilroy023@newspim.com |
◆ 박 후보, "文 대통령과 만나지 않아도 잘 통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3선 도전 의지와 향후 과제 등을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친문(친문재인) 표심'이 당선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박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접촉이 없는 이유'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만나지 않아도 잘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 50%가 서울시랑 싱크가 맞다. 정부 인사들도 서울시 출신이 많고 친한 분들도 많아 소통에 문제가 없다"면서 "옛날 같으면 찾아가서 하소연해도 안 되는 것들이 지금 정부에선 전화로도 해결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두번의 서울시장 업적에 대해선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1970·80년대 국가발전이 고속 성장과 개발주의에 머물러 있었다면, 시민 삶에 투자하고 삶의 질을 높여 성장에 기여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왔다"고 자평했다.
◆ "선거 끝나면 평양 방문해 경평축구 논의할 것"
남북 협력과 향후 계획도 밝혔다. 박 시장은 "선거가 끝나면 평양을 방문해 경평 축구, 경평 농구 등(남북 관련사업)을 논의할 생각"이라며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박 시장은 언제나 초청돼 있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끝나고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평 축구'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내년 서울 전국체전의 평양 참가, 역사유적 발굴, 유네스코 문화유산 공동 등재 등의 정책을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 충분히 설명했다"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평양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 간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수학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은 서울역에서 유라시아 횡단철도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가게 될 것"이라며 "서울역은 동북아의 핵심 플랫폼으로 유라시아의 중앙역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선 도전엔 즉답 피해..."安과 맞붙을 줄 꿈에도 몰랐다"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사진=뉴스핌DB] |
한편 박 후보는 '3선 성공 후 대선 도전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공적 사회활동을 하며 어떤 직책을 생각하며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고 말한 뒤 "서울을 반듯한 도시로 만들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국가의 운명에 중요하기 때문에 오직 그 생각만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참 아름다운 인연이 있었지만 상황이, 당이 달라져서 경쟁할 수 밖에 없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시민들의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게 양보할 차례 아니냐'는 질문엔 "시민들이 답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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