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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한' 홍준표 "트럼프, 자국민에게 장밋빛 환상 심어"

기사입력 : 2018년05월18일 16:50

최종수정 : 2018년05월20일 09:54

페이스북 통해 한국과 미국 대통령 동시에 비판
"장사속으로 북핵문제 풀려다 암초 만난 것"
중간선거와 노벨상, 두 토끼 트럼프 대통령 겨냥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민에게 장밋빛 환상을 심워줬다며 비판했다.

보수 정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훈수를 둔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5.17 kilroy023@newspim.com

홍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나 문재인 정권은 이제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미빛 환상을 자국 국민들에게 심어 주었습니다."라며 "북핵 문제는 냉혹하고 냉철하게 풀어 나가야 한다고 그토록 조언 했건만 남북 평화쇼로, 장사속으로 북핵문제를 풀어 나갈려고 하다가 암초를 만난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남북 화해 무드에 대해 끊임없이 '위장 평화쇼'라며 날을 세웠지만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적으로 끌어들여 비판하지는 않아 왔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장사 속'이란 단어를 써 가며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에 비핵화와 관련한 가시적 성과를 도모하기 위해 무리하게 북미 관계를 끌고 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염두에 두고 북핵 해결사로 나섰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남북미간 평화 협상은 지난 16일 북한이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한편, 홍 대표는 오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비핵화 후 보상·체제보장을 해야 한다"는 요청 사항이 담긴 공개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홍 대표의 공개서한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은 행위로 국익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돌출적 행동"이라고 혹평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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