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연방정부 구성 합의안이 공개됐다. 급진적 경제정책들이 담긴 합의안을 본 금융시장에서는 유로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고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이탈리아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보이는 유럽연합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극우 정당 동맹과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은 타결된 국정 운영안을 공개했다.
국정 운영안에 따르면 새 정부는 실업자 1인당 보편 기본소득을 최대 780유로를 지급하고 소독에 따라 15%나 20%의 단일 소득세율을 적용하며 2011년 도입한 연금 개혁안을 폐지할 방침이다.
다만 합의안에는 유럽연합(EU) 탈퇴나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탕감 요구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이번 정부 구성은 시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존중하고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정당을 묶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양측은 차기 총리직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마이오.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당원들에게 합의안 동의를 묻고 총리직에 대한 협상을 계속한 후 오는 21일 총리 임명 승인 권한을 가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급진적인 정책이 공개되면서 EU와 이탈리아의 갈등이 예상되자 유로화는 급락하고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5개월간 최저치인 1.175달러대까지 레벨을 낮췄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11.0bp(1bp=0.01%포인트) 급등한 2.225%를 각각 기록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유로존에 회의적인 정부 구성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어 놓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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