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연장접전끝 류현우 꺾고 감격의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권성열이 KPGA 생애 첫승의 영광을 안았다.
권성열(32·코웰)은 5월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08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생애 첫승을 올린 권성열이 우승 직후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사진= KPGA> |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권성열은 류현우(37)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파에 머물렀다. 하지만 2차 연장에서 권성열은 6m 버디 퍼트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3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한 권성열은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해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에서의 공동 5위였다. 2014년과 2015년, 2016년 모두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과해 코리안투어 활동을 한 끝에 감격적인 우승을 안았다.
KPGA 코리안투어 60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일군 권성열은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5000만원과 함께 4년간 시드도 확보했다. 또한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로 도약했다. 그동안 출전한 59개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은 1억4000여만원으로 우승 한방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2009년 박상현(35·동아제약)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권성열은 우승후 공식 인터뷰서 “오랜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권성열은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 톱10 진입을 목표로 생각했는데 덜컥 우승을 했다.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도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류현우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실수했을 때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서 두 번째 연장전에 들어 가기 전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바람막이를 벗고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플레이했다. 빨간색은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는 색상이기도 하고 이번 대회 스폰서의 상징 색이기도 한데 작은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물을 글썽인 권성열은 가족에게도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2016년 12월에 결혼을 했다. 아들(권지오)이 태어난지 27일째 밖에 안됐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아내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 빨리 가서 아내 얼굴을 보고 싶다. 핑계일 수는 있지만 시즌 개막전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컷탈락을 했고, 두번째 대회에서도 산후조리원을 왔다갔다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컷탈락했다. 이번주 아내가 집으로 오면서 안정을 되찾았는데 바로 우승을 해버렸다”며 “골프가 인생의 전부였고 오래 전부터 꿈꿔온 우승이었다. 가만히 누워 있다가 우승 생각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고 정말 간절했다. 그래서 우승 순간에 울컥하면서 눈물이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이삭(38·휴셈)은 김태우(25·미디윌그룹)와 함께 공동3위, 이승택(23·동아회원권그룹)과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 김준성(27·나무에셋)은 공동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공동 35위에 머문 최경주(48·SK텔레콤)는 “아이언 샷감이 흔들렸고 퍼트도 아쉬워 경기력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음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연속으로 출전하는 만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2세 권성열이 데뷔 6년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진= KPGA> |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