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김무성·유기준·이주영 등 중진의원 '자천타천' 거론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에 총력을 다해야 할 시기지만, 한국당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당대표 하마평이 솔솔 새어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광역시도 6곳 이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책임지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승리가 불투명해지자 벌써부터 당 내에서는 지도부 개편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9일 박경국 충북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요즘 한국당의 인기가 많이 없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는 한 두가지로 모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후에 이 요인 때문에 민심이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당 체제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그간 홍 대표의 막말 발언 등에 대해 공공연하게 불쾌감을 드러내며 당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해왔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더 나아가 차기 당대표 자리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김학선 기자 yooksa@ |
정 의원은 지난 3월부터 한국당 중진의원들과 함께 홍 대표의 독단적인 리더십을 지적하며 별도의 '우당 모임'을 꾸려 운영해왔다. 이 때문에 차기 당 대표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꾸준히 나왔었다.
당시 우당모임을 함께 하던 이주영 의원과 유기준 의원, 나경원 의원, 정진석 의원 등도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6선의 김무성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지낸 적이 있긴 하지만, 보수의 최대 위기라 불리는 현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킬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의원은 최근 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을 맡아 외교 문제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재보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차기 당대표로 거론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선거 이후 당에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당 지도부가 전면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위해 벌써부터 당 내에서는 물밑작업이 진행 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