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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작가 붉은전면점화 홍콩 경매 시작가 80억원...100억도 가능?

기사입력 : 2018년05월22일 19:20

최종수정 : 2018년05월27일 19:36

서울옥션 27일 홍경세일서 80억원으로 시작
국내 미술작품 중 최고가 기록
레코드에 집중하기보다 해외 유수 미술관 전시 통해 한국 미술의 위상 높여야한다는 시선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미술작가 김환기의 작품이 홍콩 경매에 등장한다. 시작가는 80억원으로 추정되며 1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치솟는 경매 추정가보다는 세계유수 미술관 전시와 국제 담론이 우선이 돼야한다는 시선도 제기됐다.

Kim WhanKi 金煥基, , Oil on cotton, 254×202cm, 1972 [사진=서울옥션]

서울 옥션은 오는 27일 홍콩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김환기(1913-1974) 작가의 ‘3-Ⅱ-72 #220’을 ‘제25회 홍콩세일’에 출품한다. 서울 옥션에 따르면 김환기 작가의 작품 경매 시작가는 80억원이다.

이 관계자는 “경매 시작가에서 멈춰도 국내 미술작품 중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된 작품으로 기록된다”고 전했다.

출품작은 세로 254cm, 가로 202cm 200호 캔버스에 그려진 대형 붉은 점화다. 붉은 점이 무한대로 펼쳐지고 상단에는 푸른색 역삼각형이 배치됐다. ‘블루’계열의 전면화를 주로 선보인 김환기 작가가 붉은색과 푸른색을 함께 조합한 작품이 경매에 나서게 돼 주목된다. 서울 옥션 관계자는 “구성면에서 희소성이 있다. 크기도 크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환기 작품의 경매 시작가 80억원이 국내에서는 사상 최고가이지만, 김환기 작가와 견줄만한 해외 작가 작품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서울 옥션 관계자는 “김환기 작가는 서양에서도 해외에서도 이름이 있는 작가다. 중국 작가, 일본 작가에 비해서도 결코 작품성이 뒤떨어지지 않지만, 경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이번을 경매를 계기로 세계 미술 시장에서 한국근대미술의 영향력을 보여줄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경매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김환기의 ‘고요(Tranquility) 5-Ⅳ-73 #310’이다. 지난해 4월 케이 옥션은 65억5000만원에 이 작품을 낙찰했다.

일각에서는 추정가가 80억에서 100억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단발적 기록에 치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보낸다. 김환기 작품이 해외 유수 미술관이 개최하는 전시를 통해 그의 조형세계가 알려지고 체계적인 비평작업이 급선무 돼야 한다는 비판이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는 “이번 경매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길 바란다”고 하면서도 “레코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국, 미국 등 해외 유수 미술관에서 김환기의 작품을 전시하는 거다. 경매계, 화랑계, 정부까지 모두 나서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큰 미술관에서 김환기의 작품을 선보이고, 해외 미술 평론가들이 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국제 담론을 형성해야 본격적으로 한국 미술의 가치를 해외에 전하게 되는 기회를 맞는다”고 강조했다. 김환기 작가가 뉴욕, 일본,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작업을 한 바 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향후 “15년~20년 후에는 100억을 넘어 200억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이을 것”이라고 강 교수는 확신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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