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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상품권 환매투자' 239억원 챙긴 주부 구속

기사입력 : 2018년05월23일 15:27

최종수정 : 2018년05월23일 15:27

"100만원 상품권 78만원에 사서 되팔면 14만원 번다"
실존하지 않는 가공의 여행사 직원 내세워 '사기'

[서울=뉴스핌] 김범준 기자 = 여행사 상품권을 싼 값에 사서 되팔면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속여 수백억원을 가로챈 30대 가정주부가 구속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39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손모(여·35)씨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2013년 2월께부터 올 4월까지 약 5년에 걸쳐 친인척과 친구 등 지인 12명에게 거짓말로 상품권 환매투자를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경찰 조사결과, 가정주부인 손씨는 H여행사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며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100만원 짜리 여행 상품권을 78만원에 사서 환매하면 14만원의 차액이 남는다"며 피해자들을 유혹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씨는 범행이 발각되기 전까지 통장 잔고 사진을 조작하고 실존하지 않는 여행사 인물과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처럼 꾸미는 치밀함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자 피해자 5명은 지난 16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는 12명이다.

손씨의 어머니와 남편은 총 17억원을 투자했지만 고소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손씨는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한 돈을 자신의 카드대금 결제나 생활비 등으로 소비한 데 이어 또 다른 사람이 투자한 돈에 대한 배당금 명목으로 '돌려막기'하며 모두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앞서 고소한 12명 외에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피의자의 계좌 추적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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