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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車, 트럼프 ‘관세’ 발언에 바짝 긴장...실현되면 실적 타격 불가피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16:55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16:56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언에 일본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에게 미국의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 자동차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는 수입 제한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일본은 미국에 연간 170만대 정도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수출국이다. 물론 각 자동차 회사마다 미국에서의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아, 만일 수입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에도 큰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 회사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AV4’,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등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7년 수출 대수는 71만대로, 약 320만대에 달하는 일본 내 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금까지 자사와 부품회사의 고용을 지켜내는 수준으로 ‘일본 내 생산 300만대’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관세가 인상돼 현지 판매가 감소하게 되면 일본 내 생산 기반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수장들. 왼쪽부터 나가츠카 세이치 JAMA 부회장,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하치고 다카히로 혼다 사장, 고가이 마사미치 마쯔다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닛산자동차도 북미(캐나다를 포함)에서 2017년 약 35만대를 수출했다. SUV 차량인 ‘로그’ 등이 중심이었다. 이밖에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스바루(SUBARU)가 34만7000대, 마쯔다가 28만대를 수출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판매 비율이 40% 가까이에 달해 제조업 중시 전략을 취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메이커는 타깃이 되기 쉬운 존재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자동차株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도요타의 종가는 7238엔을 기록하며 전일비 3.05% 하락했고, 마쯔다는 무려 5.22% 하락한 1399엔으로 마감했다. 닛산은 1.76%, 스바루는 2.48%, 혼다는 3.39% 하락했다.

5월 24일 토요타의 주가 추이.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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