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돌아온 슈퍼달러] 강달러로 외환시장 변동성 살아나나?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17:41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17:41

시장 변동성 소폭 늘어
비전통적 중은 정책이 그간 변동성 억제
외환 거래량, 1Q 급증 후 감소

* 다음은 로이터통신의 분석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한 달 간 미달러가 급등하면서 외환 트레이더들이 오랫동안 억눌렸던 변동성이 살아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초기 신호는 이상하게도 보이지 않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지면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비정상적 추세가 나타나 트레이더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거래량이 늘어나며 다국적 기업들과 국경 간 투자자들의 헤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통화정책 및 경제성장 격차에 따른 환율 차이가 줄어 대규모 외환 변동성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와 은행의 외환거래 수익이 크게 줄었다.

이제 미달러가 4월 중반 이후 5%의 상승랠리를 펼친 만큼 변동성이 되살아날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드레아스 쾨니그 아문디애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FX 헤드는 “외환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앞으로 몇 개월 간 낮은 변동성이 지속되다가 그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신호가 없다. 시장은 대체로 현물 통화의 일일 변동성과 옵션시장의 내재변동성, 두 가지 외환 변동성을 추적한다.

유로화 3개월 내재변동성 지수는 2월에 기록한 급등폭을 모두 반납하고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현물 시장 변동성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달러가 급등하면서 현물 시장에서 유로화 일일 변동성은 약 5.5로 올해 초에 비해 두 배 상승했다.

하지만 2015년 초와 2016년 말 달러 급등이 변동성 증가로 이어졌던 과거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외환 트레이더들은 이번 달러 랠리가 변동성의 복귀를 시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비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달러 급등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최근 달러 강세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 때문이 아니라 투기세력들이 달러 하락에 대한 사상최대 수준의 베팅을 줄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 다른 자산 클래스의 변동성은 어떨까? 미 국채 변동성은 사상최저 수준이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의 올해 첫 80거래일 간 변동성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원유와 금속 가격 변동성은 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달러 현물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 외환시장은 마취 상태

지난 3년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와 스위스프랑 최저환율제 철회 등 주요 이벤트들도 외환시장에서 유의미한 변동성을 유발하지 못했다.

더욱 광범위한 외환 변동성 지표들도 낮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통화변동성지수는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1월에 기록한 사상최저치 부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비전통적 통화적 경기부양책 때문이다.

 ◆ 헛돌고 있는 자본

이처럼 변동성이 지극히 낮아, 산업분석업체 콜리션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외환거래 수익이 70억달러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이의 두 배였다.

은행 외환거래 데스크 헤드들은 투자자 활동이 1분기에 반짝 살아났다가 최근 수주 간 위축됐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현금 외환 거래량은 1월에 비해 30% 줄었다고 런던 소재 외환거래 헤드가 전했다.

변동성이 줄자 외환 움직임에 베팅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대규모 투기세력들의 손발도 묶였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외환 거래로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들의 수익은 2013년 이후 매년 평균 1%에 그쳤다. 전체 헤지펀드 평균 수익인 4.15%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다.

10년 전 엔화나 유로화로 큰 도박을 감행했던 큰 손 투자자들도 직접적인 외환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외환은 그저 헤징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산클래스로 보고 있다고 JP모간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설명했다.

 ◆ 미국과 다른 주요국 간 금리 격차 벌어지면 오래된 사이클 흔들릴까?

외환시장에 변동성에 되살아나려면 세계 동반 성장,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부재, 느린 속도의 긴축 등이 조성하는 장기간의 온건한 사이클이 향후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다른 주요국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되살아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제임스 비니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글로벌 외환 담당 헤드는 “금리 격차가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