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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발언, 일본 대형株 직격...자동차·기계 등 일제히 하락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13:06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13:06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발언이 일본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24일 도쿄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와 기계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비 252엔(1.1%) 하락한 2만2437엔을 기록했다. 닛케이주가는 이틀 연속 낙폭이 200엔을 넘었으며, 3영업일 합계로 560엔이 하락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월 하순부터 이어져온 매수 흐름에 급제동이 걸렸다”며 “특히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대형주들이었다. 주력 대형주로 구성된 토픽스(TOPIX)코어30은 이날 1.5% 하락하며, 도쿄증시 규모별 주가지수 중형(1.1% 하락)과 소형(0.9% 하락)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기계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토요타는 지난 9일 거래시간 중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결산을 발표하며 상승 기조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날 전일비 3% 이상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마쯔다는 5.22%나 하락했고, 닛산(1.76%), 스바루(2.48%), 혼다(3.39%) 등 다른 자동차주도 모두 하락했다.

5월 24일 토요타의 주가 추이.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원인은 미국의 보호주의적 통상 정책이다. 픽테자산운용의 마쓰모토 히로시(松元浩) 글로벌자산운용 부장은 “시장에서는 통상 정책 리스크가 일본까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낙관 무드가 한 꺼풀 벗겨진 국면이다”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재료이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관세 인상을 자동차주에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북미정상회담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외환시장에서 엔고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자동차나 기계 등 수출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 파낙은 이날 1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닛케이평균 변동성 지수(VI)도 16.96으로 지난 4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주가의 속도 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2분기 결산이 발표되는 7월까지 2만3000엔이 저항선으로 의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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