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지지율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지지율 회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의 아베 내각 지지율 회복이 굼뜬 영향"이라고 짚었다. 또 야당의 실책으로 아베 총리가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분석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블룸버그] |
마이니치신문의 26일~27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은 31%로 나타났다. 반면 부지지율은 48%였다. 지난달 조사(지지 30%·부지지49%)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자민당 지지층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해 77%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조사(66%)와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신문은 "부지지율이 지지율을 역전하기 전이었던 2월 조사에선 전체 내각 지지율은 45%였으며, 이때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은 84%였다"며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조사까지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지지율은 80~90%대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내각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8월(26%)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은 69%까지 내려갔었지만, 8월 조사에선 82%로 복귀했다.
신문은 "최근의 내각 지지율 저조는 자민당 지지층의 아베 내각 이탈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내각 지지층과 부지지층의 정책 관심사는 큰 차이를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과제를 10항목 중 선택하게 했다. 그러자 내각 지지층과 부지지층 모두 "연금·의료"(각각 24%·32%)를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2위 이하는 달랐다. 내각 지지층에선 ▲육아지원(15%) ▲안전보장관련법(11%) ▲아베노믹스(9%) 순으로 이어졌다.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0%였다.
반면 부지지층에서는 ▲원자력 발전·에너지 정책(12%) ▲육아지원(11%) ▲모리토모·가케 학원(9%)이었다.
마쓰모토 마사오(松本正生) 사이타마(埼玉)대 사회조사연구센터장은 "모리토모·가케 학원 문제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지만,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내각 지지층은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들은 보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자민당 "무능한 야당에 반사이익 얻었다"
언론사들의 5월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야당이 한심스럽기 때문", "야당의 실책으로 인한 반사효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자민당은 26%로 지지율 1위였다. 야당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입헌민주당(13%)의 두배였다. 입헌민주당 이 외의 야당 지지율은 5% 미만이었다. 특히 지난 7일 희망의당과 민진당이 합당해서 태어난 국민민주당은 1%에 그쳤다.
지난 4월 조사에서 희망의당이 1%, 민진당이 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당효과가 전혀 나오지 않은 셈이다. 다마키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공동대표는 28일 "각 언론사의 조사를 보면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20% 전후였다"며 "잠재적 지지층에 확실히 호소할 것"이라 했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공산당 서기국장은 "참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야당이 결속해 싸우는 자세를 보인다면 무당파층이 야당으로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