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조기 총선을 막고 시장 소요를 잠재우기 위해 극적으로 연립정부 구성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다.
두 정당은 29일(현지시간) 밤부터 연정 논의를 재개했는데 아직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연정 논의 재개 소식에 30일 변동장세 속 이탈리아 국채가 회복하며, 정치적 사안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734%에 개시한 후 2.909%까지 올랐다가 2.1%로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탈리아 조기 총선 가능성이 대두된 데다 차기 총선은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의 장이 될 것이란 전망에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9일 로이터 통신이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유로존 채무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큰 폭 오른 것.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톰슨로이터 데이터스트림] |
지난 27일까지만 해도 오성운동과 동맹은 한창 연정 논의를 마무리짓고 있었으나 세르지오 마타텔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유로 회의주의자인 재무장관 후보를 거부하면서 연정 구성 가능성이 무산됐다.
마타텔라 대통령은 28일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인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지명하고 2019년 예산안 통과와 내년 초까지 선거 실시 계획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코타텔리 지명자도 내각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성운동과 동맹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아직 몇 가지 난제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동맹은 총리직을 마테오 살비니 동맹 당수의 핵심 측근인 지안카를로 지오르게티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오성운동 측은 이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이다.
재무장관직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코타렐리 총리 지명자가 재무장관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는 동맹 측이 반대하고 있다. 당초 양당이 총리로 천거했다 스스로 물러난 주세페 콘테가 새로운 연정에서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날 급락했던 이탈리아 증시가 이날 반등하며 FTSE MIB 지수가 0.5% 가량 상승 중이다.
전날 미달러 대비 주요 지지선인 1.16달러 밑으로 하락했던 유로도 반등 중이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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