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반도체, 넌 어디로?" 하이닉스 광고 홍보효과 '톡톡'
"젊은층 접근 용이, 뛰어난 전파력으로 효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축구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브라질 출신의 카카가 LG전자의 LCD TV를 향해 공을 찬다. #반도체 옷을 입은 '인간 반도체'들이 반도체 학교 졸업식장에서 자신들의 쓰임을 당할 곳이 발표될 때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최근 전자업계가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밌고 쉬운 광고 마케팅에 나서며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제작한 유튜브 광고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의 '나노셀 TV' 광고. [사진=LG전자] |
세계적인 축구스타 카카가 등장하는 이 동영상은 유튜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퍼져나가 공개 한 달 만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첫 1달 조회 수보다 높은 조회 수 2억뷰를 돌파했다.
LG전자의 동영상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조회 수 2억뷰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 속에서 축구선수 카카는 축구장에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LCD TV화면에 뜬 알파벳을 향해 측면에서 공을 던져 알파벳을 순서대로 맞춘다.
프리미엄 LCD TV에서 공을 던졌을 땐 선명한 글자로 빠르게 임무를 마쳤지만 일반 LCD TV 화면에서는 알파벳이 측면에서 정확히 보이지 않아 실수를 연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에도 비슷한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월드컵이란 이벤트 시점과 맞아 떨어져 더 인기를 끈 것 같다"면서 "게임을 통해 재밌게 동영상을 제작해 이 역시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B2B(기업 간 거래) 대표기업으로 대중 광고에 보수적이었던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반도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밌고 쉬운 유튜브 광고를 제작하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졸업식 광고 [사진=SK하이닉스] |
지난달 말 런칭한 SK하이닉스 광고 동영상은 '반도체 의인화'라는 스토리를 택했다. 졸업식을 맞은 반도체들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등 여러 첨단 기기들로 보내진다는 스토리다.
우주로 가는 반도체는 기뻐하고 PC방으로 보내지는 반도체는 좌절하며 재미를 살렸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동영상 런칭 보름 만에 합산 조회 수 765만뷰를 넘어섰다. 통상 광고업계에서는 조회수 200만 이상이 나오면 'SNS 히트작'으로 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유튜브 동영상은 좋은 인재를 회사로 영입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면서 "광고를 통해 회사가 한층 친근하게 껴진다는 반응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은 SNS를 통한 전파력을 이용해 공유되기 쉽다"면서 "젊은 층들이 접근하기 쉬워 광고 채널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