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하원 의석 7개 쟁탈 목표
민주당 중간 선거 승리 시 트럼프 행정부 정책 노선 제동 불가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5일 치러지는 캘리포니아 예비 선거가 뜨거운 감자다.
민주당이 하원 주도권을 공화당으로부터 탈환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캘리포니아 예비 선거 결과에 달렸고,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향방 역시 이른바 ‘정글 프라이머리(Jungle Primary)’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한 이민자 보호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중간 선거에서는 36개 주의 주지사와 34석의 연방 상원 그리고 435석의 연방 하원 의석 전부가 물갈이된다.
민주당이 하원 주도권을 쟁탈하기 위해서는 공화당으로부터 24개 의석을 빼앗아야 하는 상황. 이 가운데 7개 의석을 캘리포니아에서 확보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복안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중간 선거의 승리 여부가 캘리포니아에 달린 셈.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과 커다란 마찰을 일으키는 상황도 5일 예비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IT 산업의 심장으로 통하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해외 인력 수요가 높은 데다 이민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 상 캘리포니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이주한 한 주민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캐나다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헬스케어 정책과 세제 개혁에 대해서도 캘리포니아는 반기를 들고 있다.
민주당이 올해 중간 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굵직한 정책에 브레이크가 걸릴 여지가 높고, 캘리포니아 예비 선거가 판도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라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판단이다.
4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는 에드워드 R. 로이스 공화당 의원이 은퇴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39지구를 포함해 7개 지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SA투데이도 8개 선거구에서 공화당 하원 의원이 은퇴하며, 이는 민주당이 중간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민주당에서 출마한 후보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 39지구에만 민주당 후보가 17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3명의 후보가 쏟은 선거 비용이 8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 예비 선거에는 ‘정글 프라이머리’라는 꼬리표가 달렸고,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표가 분산돼 공화당에 밀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해 유권자들에게 선출 가능성이 낮은 소위 ‘유령 후보’에게 표를 낭비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적에 상관 없이 득표 1~2위 후보가 11월 본선에 진출하는 캘리포니아의 이른바 ‘투 톱(two-top’) 시스템도 미국 정치권을 긴장시키는 부분이다.
주지사 선거에 입후보한 민주당의 유력 후보 개빈 뉴솜 부지사의 예비 선거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공화당의 존 콕스 후보가 예비 선거에서 득표 2위를 차지할 경우 중간 선거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대결 구도로 진행되겠지만 민주당 후보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2위에 오를 경우 민주당 후보 2명이 나란히 중간 선거에 진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은 비야라이고사 후보의 지지도가 거세게 상승하면서 공화당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예비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치러진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