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친환경성·혁신성 높이 평가돼
일본 제치고 유럽 수입시장 5위에 이름 올려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유럽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붐이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 자연주의, 우수한 품질과 혁신적인 제품, 가격 경쟁력 등이 배경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화장품이 일본을 제치고 유럽의 5대 화장품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8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수출된 한국 화장품은 약 1703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대비 46.8% 증가했다. 2010년(1133만 유로)과 비교해서는 12배 늘었다.
폴란드의 세포라 아카르디아몰 매장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의 '빌리프'. <사진=LG생활건강> |
인공 화학성분 대신 인삼, 녹차, 알로에 등 식물성 성분을 사용한 자연주의 성분,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제조기술,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 출시 등이 한국 화장품이 선전하는 비결로 꼽힌다.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기농 제품 선호도가 증가하고 생활용품, 화장품에서 동물성 성분을 지양하는 비건(Vegan)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는 등 트렌드 변화도 K-뷰티 붐에 기여했다.
유럽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유통경로를 다각화한 것도 한 몫 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단독 매장을 열고 대형 유통체인과 도소매 업체, 화장품 편집숍,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망을 넓혔다.
프랑스의 화장품 전문 편집샵 세포라는 ‘코리안 하우스’라는 한국 화장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 모노프리(Monoprix)도 한국산 주문자상표제조(OEM)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BB크림 등 일부 제품은 자주 품절될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스페인 주요 일간지 엘 문도는 한국 화장품의 강점을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 ▲혁신적인 아이디어 ▲눈에 띄는 참신한 디자인 ▲거대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험으로 꼽았다. 또 다른 유력 일간지 엘파이스도 ▲창의적인 패키지 디자인 ▲천연원료 ▲합리적인 가격 등을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비결로 지목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유럽에서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을 유럽시장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유럽화장품인증(CPNP) 등록이 필수적이다. 또한 유럽 소비자의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성향을 반영해 비건, 친환경 인증 획득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아직까지 EU시장 수출 1위는 미국(12억1071만 유로)이다. 중국(6억3084만 유로)이 2위, EU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스위스(5억7410만 유로)가 3위, 캐나다(1억3699만 유로)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 관계자는 "한류 열풍에 이어 동양인들이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한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뷰티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고 SNS 마케팅, 한류 활용 등 다양한 홍보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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