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팀의 진출은 실패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중국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전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뜨거워 보인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될 러시아 월드컵 기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1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측 시장조사기관이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월드컵 경기를 참가 혹은 시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최국인 러시아 국민의 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중국인은 이보다 많은 87%가 월드컵 경기에 관심을 갖고,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답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포츠 비즈니스 기업 vSport블록체인의 창업자 바이창(白强)은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 축구행사가 열리고, 러시아 정부가 FAN ID를 통해 러시아 비자 면제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러시아 여행붐이 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드컵 진행기간 적게는 6만~7만, 많게는 10만 명이 중국인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8 FIFA 월드컵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6일 기준 3만 9000명의 중국인이 FAN ID 신청을 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각각 3만9000명과 3만3000명이 FAN ID를 신청해 중국과 함께 신청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집계됐다.
러시아 관광관련 부처는 월드컵 기간 약 150만 명의 해외 여행객이 러시아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관계자의 전망대로 10만 명의 중국인이 러시아를 찾게된다면 중국인이 러시아에서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중국 매체는 추산했다.
실제로 중국 여행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앞다퉈 러시아 월드컵 관련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중국 대형 여행사 씨트립이 출시한 월드컵 경기 관람 포함 여행상품은 30개에 달한다.
월드컵 축구 경기 입장권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결승전에 가까운 경기일수록 가격도 급등하고 있지만,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중국 매체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중국에서 인기있는 해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중국에서 판매된 러시아 여행 상품 거래액은 2015년 대비 160%가 늘었다. 2017년 1월부터 9월까지 거래액은 이미 2015년 전체 거래액을 넘어섰고, 올해는 월드컵 경기의 영향으로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에 러시아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러시아측이 중국으로부터 10만 마리의 클라키랍스터(중국명 샤오룽샤)를 주문했다.
중국 매체는 10만 마리의 중국 클라키랍스터가 최근 우한(武漢)에서 러시아행 열차에 '탑승' 했고, 장차 10만 명의 중국인이 더 러시아를 찾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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