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한반도 운명 좌우할 북미정상회담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6월11일 08:38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갖는 의미
몰타 미소정상회담 같은 세계사 분수령 기대

[싱가포르=뉴스핌] 이영태 특파원 =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미·소 간 냉전구도를 종식시킨 1989년 지중해 몰타회담에 비견되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1일 현재 싱가포르는 하루 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 주변 등을 특별통제구역으로 선포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국제자동차경주장 'F1 핏빌딩'에 설치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전세계에서 집결한 5000여 명의 취재진들은 싱가포르 국제자동차경주장 'F1 핏빌딩' 프레스센터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고 보도하느라 눈 돌릴 틈이 없다.

한국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도 한국언론과 한국주재 외신 상주기자들의 북미정상회담 취재 지원을 위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싱가포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4층 페어몬트 볼룸에 약 500석 규모의 한국프레스센터를 별도로 운영한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짧게 보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길게 보면 동북아시아 군축과 비핵화, 다자안보협력체제를 결정지을 역사적 이벤트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의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장고중인 북미 정상의 이해타산이 당면과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동북아, 나아가서는 한·미·일과 북·중·러로 양분된 신냉전체제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의 윤곽이 이번 회담에서 드러난다.

21세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운명을 좌우할 '세기의 담판'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해 각각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12일 역사적인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 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모두 "역사적인 회담 성공 기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리센룽(李顯龍)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싱가포르 도착은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3시36분) 중국 고위인사들이 전용기로 사용하는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해 미리 준비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은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도착 직후 김 위원장은 리센룽(李顯龍) 총리와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만나 "역사적인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자기 집안일처럼 편의를 제공해주셨다"며 "조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리 총리는 이에 싱가포르를 방문해준 것은 물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의 회담 전 모두발언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수행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파야 레바 공군기지로 영접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인사를 한 후 환영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약 6시간 늦은 오후 8시22분(현지시각)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공군기지에는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공식 영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접에 나선 싱가포르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대기 중이던 리무진에 올라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very good(매우 좋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기 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가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백만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매우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번이 바로 그들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회담 1분 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에어포스원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동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밤 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가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후 11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몰타 미소정상회담 비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1989년 12월2일과 3일 지중해 몰타 해역 선상(船上)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구 소련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만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수립하자고 선언한 몰타 미소정상회담과 비슷한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

동유럽 붕괴 가속화와 베를린 장벽 붕괴, 동서독 통일 등이 모두 냉전체제 몰락을 상징한 몰타 회담을 전후해 발생한 사건들이다. 당시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양분된 냉전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 간 간섭을 지양하자며 동유럽 변혁과 미·소의 군비축소 및 경제협력, 남미와 중동의 지역분쟁해소 등을 논의했다. 또한 전략핵무기와 화학무기의 감축에 동의하고, 구체적 합의를 위해 이듬해인 1990년 6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점진적으로 군사기구가 아닌 정치적 기구로 그 성격을 변모시켜 나가기로 하고, 지역분쟁은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몰타정상회담은 냉전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착됐던 동서 간 대결구도를 협력과 공존구도로 바꾼 역사적 회담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 또한 구 소련 붕괴 이후 지속된 미국 일극체제가 중국과 러시아 등의 도전으로 신냉전구도가 고착되기 시작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북한 비핵화를 계기로 대결에서 협력체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과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경제적 요충지로서의 장점과 역할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는 세계경제 발전을 추동하고 평화구도를 정착시키는 진원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2일 싱가포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운명을 좌우할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정치와 경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는 이제 싱가포르에서 마지막 협상준비에 한창인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 이번 회담이 열리는 카펠라호텔이 위치한 센토사섬은 말레이어(語)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한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