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투어 메르세데스컵 결승전 진출로 이미 '1위 확정'
세트스코어로 라오니치 꺾으며 나달과 총점 벌려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돌아온 황제'가 왕관을 되찾았다.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ATP 투어 메르세데스컵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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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컵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로저 페더러(左). 오른쪽은 결승전을 함께 치른 밀로시 라오니치.[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 새롭게 발표된 ATP 남자 테니스 순위에서 페더러는 총점 8920점으로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을 150점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나달에 세계 정상 자리를 내어준 지 한 달 만이다.
페더러의 '1위 탈환'은 그가 메르세데스컵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순간 이미 예정돼 있었다. 페더러는 17일(현지시각) 메르세데스컵 결승전에서 밀로시 라오니치(27·세계랭킹 31위)를 세트스코어 2대0(6-4, 7-6[3])으로 꺾으면서 나달과 총점 격차를 더 벌렸다.
메르세데스컵 결승전은 '테니스 챔피언'의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페더러는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 2회전에서 코키나키스(22·세계랭킹 157위)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후 투어를 중단했다. 휴식기를 선언한 페더러는 유러피안 클레이코트 경기를 모두 건너 뛰며 잔디코트 준비에 올인했다. 이번 메르세데스컵으로 3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이변없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번 메르세데스컵 우승은 올해 잔디코트 첫 우승이자 시즌 세 번째 우승이다. 페더러는 지난 1월 호주오픈과 2월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투어 남자단식 통산 우승은 벌써 98회째다.
우승 직후 페더러는 "좋은 복귀전이었다"고 자평하며 "정말 기쁘다. 내 상황에서 보자면 정말 좋은 결승전이었다. 한동안 경기를 뛰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토너먼트 전반에 걸쳐 나 스스로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위로 밀려난 나달은 오는 7월2일 열리는 윔블던에 도전한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