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속도 4G 20배, 실사용 속도는 100배 빨라
100만개 디바이스 연결 가능, 사물인터넷 ‘급부상’
이통3사 수익원 확대 기대, 글로벌 진출도 ‘속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5G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4G 대비 속도가 20배 이상 빨라지고 연결 가능 디바이스도 10배 이상 늘어나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육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통3사 모두 기술 표준 확보에 집중하고 있어 글로벌 진출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G에 가장 큰 장점으로는 단연 속도가 꼽힌다. 막대한 트래픽이 요구되는 융복합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5G의 가장 큰 특징도 속도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규정한 5G의 최대전송속도는 20Gbps로 4G 1Gbps 대비 20배다.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100Mbps로 4G 10mbps보다 100배 빠르다. 모바일 동영상을 시청할 때 현 최대 화질인 UHD(3840*2160)은 물론, 향후 구현된 4K, 8K 화질까지 무리없이 소화 가능하다.
속도가 빨라진다는 건 과거처럼 단순히 영화 한편을 다운받는 시간이 절약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요한 건 ‘지연속도’다. 4G 지연속도는 이론적으로는 10ms로 이는 특정 정보를 처리하는 데 0.01초 정도의 지연(딜레이)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지연속도는 50~100ms까지 발생한다.
반면 5G는 1ms, 0.001초로 사실상 지연이 거의 없다. 이를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면 시속 100㎞ 주행시 긴급 제동 명령 수신 지연이 4G 50ms일 때 제공거리는 1.4m에 달하지만 5G 1ms에서는 2.8㎝에 불과하다.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 구현이 기대되는 이유다.
속도뿐 아니라 ‘연결’도 5G의 강점이다.
4G에서는 이론적으로 1㎢에 10만개 정도의 디바이스 연결이 가능하지만 속도상 제약으로 실제 이만큼의 기기를 연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5G에서는 10배에 달하는 100만개의 디바이스를 무리없이 연결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사물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스마트홈 서비스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IoT 시장 규모는 정보통신사업진흥원 조사 기준, 지난해 6조6000억원에서 2020년 17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SK텔레콤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IDC가 예상하는 2021년 글로벌 IoT 시장 규모는 1조4000억달러(1500조원)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이통3사 모두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는 지난 1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 표준화 협력기구(3GPP) 총회에서 5G 글로벌 표준을 발표하는 등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5G 상용화를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표준화 선점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통3사가 주파수 경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접어들면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5G 주파수에서 연각 발생하는 비용은 SK텔레콤 1614억원, KT 1382억원, LG유플러스 1224억원으로 이를 2017년 영업이익에 비교할 때 비용 증가분은 각각 8.0%, 10.1%, 14.8%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5G가 구현되면 AR, VR, 스마트팩토리, IoT, 고용량 비디어 등의 서비스가 부각될 전망이며 5G 전국망 확보 시점이 2022년 전후로 판단되는만큼 대규모 비용이 일시에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