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므누신의 침묵, 트럼프에 대한 조용한 반기

기사입력 : 2018년06월20일 22:25

최종수정 : 2018년06월20일 22:25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침묵을 지킴으로써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려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조용히 반기를 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사소한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치켜세웠던 므누신 장관이 의도적으로 침묵을 지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공격을 수긍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가하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백악관 내부 전투에서 므누신 장관이 보호주의자들에게 패한 후 침묵을 지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좀 더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도록 설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지난주에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중국의 보복조치가 날아오자 다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적용하겠다며 다시 공격을 가했다.

므누신 장관은 침묵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지키면서도 금융시장에서의 개인적 신뢰도 유지하려 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이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의 침묵 행보에 전통적으로 미 행정부 경제정책의 입으로 통하는 재무장관의 역할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장 등 무역 강경파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은 내부 균열을 숨김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해, 다시 설득에 나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지난 5월 므누신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대화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잠시 휴전에 돌입하나 싶었지만, 대중 강경파이자 트럼프의 오른팔로 통했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므누신이 ‘너무 물러 터졌다’고 비난하면서 다가올 무역전쟁의 암운을 드리웠다.

이후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므누신 장관은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므누신 장관은 G6 장관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세계 최대 강국 미국의 재무장관인 므누신 장관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G7 회의에서 므누신 장관은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긴장을 완화하려 애썼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후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성명을 거부하면서 므누신 장관은 침묵 속에 자신의 노력이 무산되는 것을 지켜봤다.

백악관 내외 무역 매파들은 므누신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 기조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비난은 지난 5월 20일 므누신 장관이 중국과의 무역대화를 끝내고 “무역전쟁이 중단됐다”고 말한 뒤 격화됐다.

이후 므누신 장관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있어 캐나다를 면제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는 정보가 익명의 백악관 관리를 통해 흘러나왔지만, 래리 커들로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는 명백한 오보”라며 부인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