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르포] “공장 가동률 100%…길에서 ‘H CORE’ 보면 자랑스러워”

기사입력 : 2018년06월27일 11:30

최종수정 : 2018년06월27일 12:55

내진용 H형강 생산 목표 달성…국내는 물론 수출도 늘어
"남북철도 연결 대비 철도레일 생산 확대 준비"

[포항=뉴스핌] 전민준 기자= “아들과 포항 시내를 걷다가 갓 지은 건물에 ‘현대제철 H CORE 사용’이라는 푯말을 보면 우리가 만들었다는 생각에 자랑스럽습니다. 특근을 통해서라도 주문량을 맞추자는 게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지난 26일 현대제철 포항 대형H형강 공장에서 만난 전재선 대형 압연부 차장은 “내진강재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내진용 H형강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남은 6개월여 동안 의미 있는 수주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내진용 강재 브랜드 ‘H CORE’를 출시한 뒤 올해 상반기 11만 톤 정도의 내진용 H형강을 생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올해 상반기 생산한 전체 H형강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 수주를 기반으로 내진용 H형강 19만 톤 추가 수주를 기대, 최대치를 자신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내진용 H형강 [사진=전민준 기자]

◆ “1500℃ 가열로에서 뽑아내는 대형 H형강”

비가 내려 제법 쌀쌀했던 이날 포항 대형 형강공장은 무려 1500℃ 이상의 열기를 뿜어내면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가열로에 등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주문량을 기한 내에 납품하기 위해 공장 내부는 쉼 없이 압연기가 움직이고 절단이 이뤄지는 소리로 가득 찼다.

전 차장은 “국내외 각지에서 수주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현지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형태에 완벽히 대응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품질도 중요하고 기한 내 제대로 납품할 수 있도록 모든 근로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진용 강재는 말 그대로 지진을 견디는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내진용 강재는 일반 강재 보다 지진과 같은 외력에 대해 저항하는 성능이 높다. 건물 전체가 구조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면서 붕괴를 지연시켜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내진용 강재는 철근과 후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곳 포항 대형 압연공장에서 뽑아내는 것은 H형강이다. H형강은 건축물 ·선박 등의 대형 구조물의 골조나 토목공사에 널리 사용되는 단면이 ‘H형’인 형강으로 열간압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연산 70만 톤 규모인 하나의 H형강 설비에서 일반 H형강과 내진용 H형강을 혼류 생산하고 있다.

내진성능을 높여야하기 때문에 일반 H형강 생산과정엔 없는 추가적인 기술이 들어간다. 바로 수냉설비(QTB, Quenching&Temperring of the Bar)다. 일반 H형강은 소재를 200톤 가열로에서 1500℃로 가열한 뒤 압연과 냉각, 절단을 거쳐 탄생한다. 그러나 내진용 H형강 경우 냉각과정에서 수냉설비를 사용해 일반 형강보다 20% 이상 빠르게 냉각시킴으로써 더욱 단단하고 견고한 제품으로 탄생한다.

전 차장은 “수냉설비는 현대제철이 수많은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켜 탄생한 것이다”며 “H CORE에서 가장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이 설비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성능이 확보된 SHN을 개발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 SD400S를 출시하는 등 내진용 강재 분야를 선도해왔다.

개발 초기 내진용 건축자재에 대한 산업규격이나 수요처도 없었지만 현대제철은 건축물 안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R&D에 나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내진용 강재 시장을 개척했다.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처럼 현대제철의 고부가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내진용 강재는 국내 주요 건축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IFC, 일산 킨텍스 등에 적용됐다. 해외 화력발전소와 제2 남극기지 등 극한의 환경에 건설된 구조물에도 사용됐다. 앞으로 서울 시내 초고층 빌딩이 잇따라 지어질 예정인 만큼 내진용 강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내진용 강재 전문브랜드 H CORE를 출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전 차장은 “품질과 기술에 있어서 현대제철이 국내 최고다”며 “앞으로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철도레일.[사진=전민준 기자]

◆ “남북철도 연결 대비해 철도레일 생산 확대 준비”

현대제철은 포항에서 H형강과 함께 철도레일도 생산하고 있다. 연간 10만 톤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매년 8만 톤 이상의 생산 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 기존 설치했던 철도레일 중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한 곳에 납품하는 물량이다. 다시 말하면 판매는 꾸준하지만, 신규 수요는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철도산업 활성화에 따른 신규 판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포항공장 실무진들은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대비해 철도 레일 연간 생산체제를 현재 10만 톤에서 30만 톤까지 늘리기 위한 투자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황이다.

남북철도 연결이 현실화 하면 곧바로 투자를 실행한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장우혁 현대제철 포항공장 홍보팀 차장은 “철도레일 사업은 매우 경쟁력 있는 사업"이라며 “남북경협에 따른 수혜가 있겠지만 공사 시작해서 실제 제품을 납품하는 데까지는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천천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2%… 2.1%p 올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8.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2.2%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9.0%p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9% '잘 못함' 73.4%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6.6% '잘 못함' 71.8%였다. 40대는 '잘함' 24.6% '잘 못함' 74.9%, 50대는 '잘함' 22.8%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6.9% '잘 못함' 61.6%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4.1% '잘 못함' 49.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4.0%, '잘 못함'은 62.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3.5% '잘 못함' 74.0%, 대전·충청·세종 '잘함' 26.5% '잘 못함' 72.1%, 부산·울산·경남 '잘함' 37.7% '잘 못함' 61.0%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은 '잘함' 42.6% '잘 못함' 56.5%, 전남·광주·전북 '잘함' 16.5% '잘 못함' 79.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6.8% '잘 못함' 64.8%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6% '잘 못함' 71.6%, 여성은 '잘함' 31.8% '잘 못함' 65.0%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원전과 관련해 체코 방문 등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오히려 60대~70대 이상 전통 보수 핵심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70대 이상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을 수 있다"며 "아직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의혹에 반발하는 일종의 경계심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02 14:00
사진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소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은 2일 "금일 이사회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 및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다툼 중인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 판결을 내린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이날 영풍 측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다. 고려아연 그랑서울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이번 법원 결정을 환영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려아연이 영풍 측의 공개매수 기간과 무관하게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 경영진과 이사회가 적대적 M&A 상황에서 자사주 취득을 위한 일련의 행위들을 실행하는 것이 법에서 허용하는 합법적인 행위임을 명확히 확인해 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 및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한 소각 등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가 기반산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보호하며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법원은 고려아연이 이번 가처분의 채권자인 영풍의 형식상 계열사라 하더라도 공개매수 규제에 관해서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재판부는 채권자와 고려아연이 주식 등을 공동으로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행위, 취득한 주식 등을 상호 양도하거나 양수하는 행위,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행위 등에 관하여 명시적으로 합의를 한 사실이 없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점 ▲영풍이 고려아연의 신주발행 무효의 소를 제기한 점 ▲이 사건 공개매수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점,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상호 법적 다툼을 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며 특별관계자의 세부 요건인 공동보유 관계에 있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고려아연은 "이로 인해 고려아연이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규정된 공개매수자(채권자) 영풍의 특별관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 시 시가보다 높게 자기주식 취득 가격을 정하더라도 회사의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행위인 만큼 배임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부는 (영풍이)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이 사건 자기주식 취득 행위를 하는 것은 이사의 충실의무 및 선관주의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나 채권자(영풍) 스스로도 매수 가격을 66만 원으로 제시했다가 75만 원으로 상향한 점에 비춰 고려아연의 적정 주가를 현단계에서 명확히 산정하기가 어려우므로 채권자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당사의 경영진과 이사회, 핵심 기술진과 노조 등의 반대에서 적대적 M&A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조차도 참여를 통해 주주로서 충분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주주를 배제하거나 제외하는 효과도 없다"며 "아울러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므로 실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또한 법원은 고려아연의 이사들의 행위가 자본시장법이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가처분 신청 재판 과정에서 공개매수 방식을 활용한 적대적 M&A가 기업 가치를 훼손할 염려가 있다면 대상 회사 및 그 경영진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상당한 조치를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당사는 재판부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자사주 취득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 2024-10-02 11: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